선열들을 모시고 받드는 일에 정부의 관심 촉구

박희태 국회의장은 10. 25(월) 오전, 정부의 시정연설 대독차 국회를 찾은 김황식 국무총리와 의장 집무실에서 티타임을 가졌다고 한종태 국회대변인이 전했다.

박 의장은 이 자리에서 이달 중순 일본순방 시 윤봉길 의사 순국 기념비를 참배한 것을 상기시키며, “우리나라 저명인사 중 윤봉길 의사의 순국현장과 순국기념비를 찾은 이가 나 외엔 아직까지 없다고 한다”면서, “불멸의 혼이 살아 숨쉬는 곳을 찾아 참배하고 기도하는 것은 우리 후손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윤 의사가 폭탄 투척 현장인 상하이 홍커우 공원에서 왜 그 멀고 먼 일본의 촌구석인 가나자와 시까지 강제로 인치되어 총살형을 당했는지에 대해 아는 이가 별로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가나자와 시에 있던 육군부대 사단장 시라카와 요시노리가 홍커우 공원에서 윤 의사의 폭탄에 숨졌기 때문에 윤 의사를 그곳까지 인치했다고 한다”며, “일본은 안중근 의사를 여순 감옥에서 교수형에 처할 때 형 집행 시간을 이토 히로부미의 사망 시각에, 분까지 맞췄다”면서, “일본이 윤 의사를 총살할 때도 시라가와가 숨진 시각에 맞췄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선열들의 순국과정에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박 의장은 “일본에 사는 교포들은 윤 의사의 순국현장과 기념비를 관리하고 안내도 하고 있으며, 남아 있는 사진자료를 갖고 정확한 총살 장소까지 찾으려 애쓰고 있다”면서, “해외동포재단에서 연 800만원씩 지원하던 예산을 올해부터는 중단한다는데, 선열을 모시고 받드는 일은 우리의 의무인 만큼 정부차원에서도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거듭 역설했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정부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총리는 “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국회에서 지지 결의안을 통과시킨다고 들었다.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 의장은 “G20 정상회의의 서울 개최라는 목적을 달성했는데, 국회에서 도움을 드리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결의안을 위해 양당 원내대표도 직접 만났고, 만장일치로 통과시키자고 제안도 했다. 비록 표결이지만 압도적인 수의 의원들이 찬성하고 있기 때문에 확실히 처리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G20 서울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국회 차원에서 다른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권오을 국회사무총장, 윤원중 의장비서실장, 한종태 국회대변인 등이 함께 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지지하는 결의안」이 재석 237명 가운데 찬성 218명(기권 12명, 반대 7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