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 위원장, "협상에 내용이 없었고, 협상하려는 자세가 아니었다" 밝혀

지난 10월 30일 밤 저녁 9시 50분 경 김준일(46세) 금속노조 구미지부장이 분신으로인해 얼굴 부위 3도의 중화상으로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31일 오후 2시 30분경에 한강성심병원에 입원해 있는 구미의 금속노조 김준일 위원장을 면회 했다고 차영 대변인이 전했다.


차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손학규 대표가 김준일 위원장을 면회하고 돌아왔다면서, 손 대표는 강원도에서 나와 맨 처음 방문했던 곳이 구미의 KEC 파업 현장이었으며  그래서 만감이 교차한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차 대변인에 따르면 손학규 대표는 ‘그 당시 노조는 타임오프제와 경영권에 관한 참여부분에 대해 상당한 양보를 하고자한 것이 있었다’면서 손 대표가 사측에 요구하기를 ‘노조는 전향적인 자세가 되어있으니 협상테이블에 나와 노사협상을 하시는게 어떠냐’고 전달했다고 전했다.


또한 손 대표는 ‘어젯밤 노사협상이 있다고 해서 내일쯤 노조 가족들을 만날 예정이었다. 그런데 협상이 되는가 했더니 결국은 사측과 경찰이 노조를 속였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노동관에 문제가 있다. 아직 용산 참사의 기억이 생생한데, 노동자를 국민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노조를 말살하려는 시도다. 협상에 대한 진지한 내용도 없이 노조를 협상에 끌어들이고는 체포하고 연행하려는 그런 시도였던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손 대표가 특히 가장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점은 헬기가 저공으로 비행을 해 노조들이 있는 천막에 상처를 줘 임산부에게까지 만행을 저지르는 이런 행태에 대해 상당히 우려를 표했다고 차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 면담을 마친 손 대표는 너무 가슴 아픈 모습으로 ‘내가 죄의식을 느낀다. 내가 그때 갔을 때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혹시 협상을 할 때 사측이 진지하게 협상에 임했는냐, 내용이 있었느냐’는 손학규 대표의 질문에 대해서 김준일 위원장은 아픈데도 불구하고, 전혀 내용이 없었고, 협상하려는 자세가 아니었다고 의사표시를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입원실 방문은 진보신당의 심상정 대표와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민주당 전병헌 정책위 의장, 홍영표 의원이 함께했으며, 이 자리에서 손 대표는 ‘쾌차하시고, 밖의 모든 일은 야4당이 임을 합치겠다. 그리고 경찰이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 마음 단단히 먹고, 빨리 쾌차하시라’는 말씀을 남겼다고 차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이번사건은 김지부장이 30일 저녁 7시부터 회사측과 막판 교섭을 진행하고 있었고 교섭이 결렬되어 자리를 뜨는 순간 경찰병력이 교섭장에 난입하여 노조간부들을 연행했고 김지부장은 화장실로 피신하여 몸에 신나를 붓고 항거하였으나 경찰이 이를 무시하고 연행을 시도하자 분신을 한 것이다. 그럼에도 경찰은 위중한 김지부장을 구미 순천향병원과 차병원, 대구 푸른병원 등 몇 번씩이나 병원을 옮겼다가 민주노총의 강력한 요구로 31일 새벽에야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