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사장, 실적 하락-면세점-이혼 등 '3重苦' & 이서현 사장, 전 제일모직 직원 1000명 넘게 소송 제기

삼성가의 이부진-서현 자매가 잇단 악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호텔신라가 최근 면세점 사업권 경쟁에서 롯데에 밀리면서 자존심을 구겼고, 제일모직은 전 직원 1000여명이 집단소송을 제기해 곤경에 빠진 상황이다.
 
달리 말하자면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과 제일모직 이서현 사장이 나란히 시험대에 올랐다는 얘기도 된다. 경영수완을 제대로 발휘하지 않으면 입을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부진 사장, 작년 말 실적 하락-면세점 문제-이혼 문제 등 '3重苦'
 
13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은 최근 심기가 불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친 데다 인천국제공항에 이어 최근 제주 서귀포 면세점 사업권 경쟁에서 롯데에게 밀렸기 때문이다. 원투 펀치를 잇달아 맞아 더욱 아프고 충격이 큰 것이다.
 
▲ 삼성그룹 이부진(왼쪽), 이서진 자매
 
더욱이 그렇게 공들인 '루이비통' 매장을 경쟁자인 롯데에 넘긴 것은 두고두고 아까워할 만한 사건이기도 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은 정부의 승인사업으로 허가를 받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호텔신라가 연달아 롯데에 패한 것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과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호텔신라 측은 "인천공항 면세점 전체 매출이 2조1000억인데 그 중 이번에 롯데에서 50%에 가깝게 차지했다. 롯데 측이 입찰가격을 워낙 높게 썼기 때문에 도리가 없다"며 패배한 사실에 애써 의미를 두려고 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부진 사장 개인에게 '화불단행(禍不單行)'의 상황은 이밖에도 또 생긴다. 남편과 이혼조정이 결렬된 이후 지난달 24일 이부진 사장은 남편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 간 이혼 소송을 시작했다. 이 사장이 임 부사장을 상대로 이혼 및 친권자지정 등과 관련 소장을 낸 것이다.
 
부부는 앞서 진행된 두 차례의 조정에서 합의에 실패했고, 재판부는 이에 '조정 불성립'을 선언했었다. 결국 둘 사이에서 난 초등학생 자녀의 양육권과 친권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급기야 소송을 통한 재판상 이혼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현재 둘 사이에서 난 초등학생 자녀는 이부진 사장 측이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전언이다. 
 
이서현 사장, 1000명 넘는 전 제일모직 직원들로부터 '소송'
 
제일모직 이서현 사장도 머리가 아픈 것은 마찬가지다.
 
어쩌면 자신이 저지른 일이 아닌 범 삼성그룹의 의사결정 후유증 탓이다. 삼성의 그룹 구조조정에 따라 제일모직은 2013년 하반기 건물관리 사업을 그룹 내 다른 계열사인 에스원으로 양도했다. 급식 및 식자재 사업은 삼성웰스토리로 분사했다.
 
▲ 삼성그룹 이서진(왼쪽)과 이부진 자매
 
이렇게 양도와 분사를 통해 전직하게 된 전 직원들이 자신이 일했던 제일모직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고 있다. 그렇게 소송에 참여한 전직 제일모직 직원들의 수는 13일 현재 무려 1000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삼성에버랜드에서 근무하다 지금은 에스원과 삼성웰스토리에서 일하고 있다. 당시 삼성에버랜드 임원들이 '향후 5년 내 상장 계획이 절대 없다', '에스원으로 이직하지 않고 에버랜드에 남으면 아무런 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회유·협박해 건물관리부 직원 980명과 식품사업부 직원 2800명이 에스원과 웰스토리로 이직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들은 사측이 거짓말했다고 주장한다. 회사를 옮긴 다음 제일모직은 상장됐고, 전보된 사람들은 거액의 회사 주식을 받지 못하게 됐다며 소송을 낸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삼성웰스토리 일부 임원들의 '입방정'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전직 직원들에게 소송 철회를 요구하는 얘기를 한번도 아니고 잇달아 꺼내서 '사측이 조직적으로 집단소송을 방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커져만 가고 있다.
 
법무법인 아모스는 최근 언론을 통해 "제일모직 출신 삼성웰스토리 직원 120명이 추가로 제일모직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소송을 법원에 접수했다"며 "에스원·삼성웰스토리 직원 920명이 이미 제일모직을 상대로 손배소송을 제기한 바 있어 이 소송에 가세한 직원은 총 1040명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소송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2013년 11월 당시 제일모직이 건물관리사업부를 에스원으로 넘기고 같은해 12월 식품사업부문을 독립시켜 삼성웰스토리라는 별도법인을 세우면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제일모직은 4800억원을 받고 에스원에 건물관리 사업부를 매각했으며, 이 과정에서 980명이 에스원으로 이직했으며 삼성웰스토리로는 2800여명의 직원들이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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