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월) 오전 11시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 진행

[전국뉴스 임병동 기자]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건국대학교는 지난 3월 19일 예술디자인대학의 8개 학과를 일부 통합하여 6개학과로 축소하는 예술학교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라며 "학과 구성원과 일체의 협의 없이 이루어진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예술디자인대학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학교의 비민주적 학사행정을 지적하고 학생 참여를 바탕으로 한 대화와 협의의 필요성을 호소해왔다"라며 "우리의 주장에 건국대학교 학우들과 많은 시민들, 특히 한국 예술의 미래를 걱정하는 예술인들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이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건국대학교는 신뢰할 수 없는 기만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건국대학교는 학생들 의견을 수렴해 학과 명칭과 커리큘럼을 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하고, 학생들과 갈등은 봉합됐다는 취지의 기사를 내보냈다"라며 "모두 사실과 다르다. 이런 거짓 선전은 학생의 분노를 불러오고 학교에 대한 믿음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건국대학교는 통합 후 만들어진 학과를 통해 교수를 충원하고 내실 있는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교수 충원 계획도 구체적인 교육프로그램도 전혀 없다"라며 "오늘 이 사태를 불러온 예술대학 학과 통합에 대한 뚜렷한 정책이나 방침을 발견할 수 없다. 우리는 분명하게 말한다. 건국대학교는 우선, 정직한 자세로 학생과 마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어서 <고등교육법> 제6조 제1항 및 동법 시행령 제4조는 “학과 통폐합이나 학사개편 등 모집단위를 조정하고자 할 경우에는 그 변경 내용을 대학 구성원들이 충분히 알 수 있도록 사전공고를 해야 한다”고 규정한다며 "건국대학교는 어떤 사전 공고도 없이 일방적으로 학사 개편을 통보하였으며, 이미 많이 진행이 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을 늘어놓으며 구조조정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우리는 건국대학교 학사 개편안의 첫 번째 배경으로 교육부의 대학 구조 개혁 정책을 지목한다"라며 "교육부는 학과와 학과, 단과대학과 단과대학, 나아가 대학과 대학의 경쟁을 재촉해 돈이 되는 학과만 살아남는 구조개혁안을 강제하고 있지만 학문의 다양성과 전공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교육부의 대학 구조 개혁안은, 기초학문과 예술분야에 대한 대학교육의 포기선언과 마찬가지다"라고 주장했다.

또 비상대책위원회는 "우리는 묻고 싶다. 대한민국의 대학 교육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모든 학문의 경쟁력을 졸업생 취업률로 판단하는 게 정말 교육부가 생각하는 개혁인가"라며 "대학교육의 다양성 대신 획일화를 선택한 것이 ‘창조경제’ 시대의 대학 교육인가. 우리는 교육부와 각 대학교에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고 밝혔다.

하나. 교육부 지휘 아래 각 대학이 진행 중인 대학 구조 개혁을 전면 중단하고 새로운 방안을 모색한다.

하나. 각계 전문가와 학생이 참여해 인구구조 변동으로 인한 변화의 필요성과 한국 대학의 진로 및 교육 방향 등을 점검할 수 있는 논의의 틀을 개설한다.

하나. 기초과학, 인문학, 예술 등 학문적 특수성을 고려해야 하는 전공에 대한 별도의 대책을 수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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