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실 통해 정치인 포함한 광범위한 사찰


청와대 비서실 통해 정치인 포함한 광범위한 사찰

▲사진=민주당, 사찰을 폭로하는 민주당 이석현 의원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오전 원내대표 회의를 통해 “2008년에 이창화 행정관은 박근혜 전 대표도 사찰했다”고 폭로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CM그룹 임병석 회장의 누나가 운영하는 강남의 다다래 일식집에서 식사를 한 것을 사찰의 과녁이 되었다”며, “전남 영광 출신의 이성헌 의원이 그 집에 박근혜 전 대표를 모시고 갔는지 거기서 박 전 대표와 임 회장의 회동이 있었는지,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등을 알아내기 위해 이창화 팀은 여주인과 종업원을 내사했다”고 전했다.


또 사찰은 폭넓게 전개됐으며, 2008년 7월 총리실에 지원관실이 설치된 직후에 이들은 청와대 비서실 지휘아래 노조 사찰과 참여정부때 임명된 공기업 임원들을 임기도 무시한 채 쫓아내기 위한 사찰활동을 전개했으며, 원충현 조사관이 2008년 후반기에 메모한 수첩에 의하면, 노조동향과 구성원의 성향, 쫓아내려는 공기업 임원직의 판공비, 업무 추진비에 대한 관심, 핸드폰 도청 열람한 일, 세무조사, 누구를 밀어내기 위해서 누구를 압박해야 하는지 등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불법 행위가 적혀있었다.


사찰 대상으로는 당시 한국적십자 총재 이세웅 씨를 밀어내기 위한 동향, 철도공사 이철 씨의 핸드폰 도청 내용, 참여정부의 복지부 장관에 관한 사항, KBS노조 신석용 씨에 관한 내용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이 끝나고 박 전 대표와 9월10일에 문제의 다다래 일식집에 간 적이 있으나 경선에 참여했던 분들을 격려하는 자리라고만 말했으나, 이석현 의원이 폭로한 장소와 시기가 일치하다는 점에서 박 전 대표가 사찰 당했음을 입증하는 명백한 증거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난처해진 한나라당은  대변이 논평을 통해 “아니면 말고 식의 전형적인 민주당식 저질 폭로”라고 반박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는 여권 내 분열을 노리려는 얕은 수로 보인다”며, “외부에서는 새해 예산안 처리의 동력을 약화시키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면서 민주당을 향해 “저질 폭로 정치를 중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반응이 우습다면서, 박근혜 전 대표가 사찰당한 것도 민주당 탓인가라고 의문을 던졌다.


차영 대변인은 반박 논평을 통해, “왜 그 화살을 민주당에 돌리는가. 포를 보온병이라고 하더니. 그 화살은 청와대와 국무총리실로 화살을 돌려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오히려 민주당을 고맙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화살의 방향도 모르고 한나라당의 전 대표가 사찰을 당한 것을 민주당이 밝혀내고 이런 정황에 대해 한나라당에 알려줬으면 한나라당은 청와대에 따지고 국무총리실에 따져서 앞으로 이런 사찰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지, 사찰당한 것이 기분이 좋은 것인가. 도저히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납득하기가 힘들다”며, 청와대와 공직자윤리지원관실에서 한 정황이 드러났는데 왜 이에 대해 민주당에게 화살을 돌리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