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간데없고 청와대 거수기의 깃발만 나부끼는 형국

내년 예산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정면충돌한 가운데 한나라당이 문을 걸어잠근채 국토해양위를 단독으로 개최하여 4대강 예산을 단독으로 처리하여 본회에 상정시켰다. 민주당은 회기가 남았음에도 날치기 처리를 위해 헌정 사상 초유로 집권여당이 예산심사를 파업하는 추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전현희 대변인은 “과거의 예산심사 날치기의 경우, 그 행위 자체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그나마 여야간 예산심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파행이 되고 있을 때 이루어졌었다”며, “이번 한나라당의 예산날치기 시도는 멀쩡히 잘 진행되고 있던 예산심사를 집권여당이 걷어차고 보이콧해서 국회 파행을 먼저 도발하고 있다”며 모든 책임은 여당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을 대신해 4대강 예산통과를 반대하고 있는 야당을 따돌리고 자기들끼리 숨어서 4대강 예산을 날치기해 버리겠다는 눈에 보이는 대국민 기만극”이라며, “대통령이 지시한 예산심사 마감시한을 지키기 위해 한나라당은 명분도 체면도 다 던져 버렸나. 국회는 간데없고 청와대 거수기의 깃발만 나부끼는 형국이다. 그래도 국민 부끄러운 줄은 아는지 국회 본회의장과 국회본청에 언론 출입을 한나라당이 봉쇄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수치스런 역사의 현장을 알리고 한나라당을 심판할 수 있도록 언론출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