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완만히 증가, 유럽·일본은 급증, 중국·홍콩은 하락

[전국뉴스 하장호 기자] 가파르게 증가하던 해외 직구 증가세가 올해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관세청이 분석한 올 상반기 해외직구물품 수입현황에 따르면, 수입규모는 791만 건에 7억 7천만 달러 규모로 전년 746만 건 7억 2천만 달러보다 건수로는 6%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7% 증가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가파르게 치솟던 증가세가 올해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이후 매년 건수 약 44%, 금액 약 54%로 급증하던 것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최근 지속되는 경기 불황과 해외직구 증가에 따른 국내가격 인하, 환율상승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별로는 미국(75%)이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환율이 상승한 중국(5%)과 홍콩(3%)에서의 반입은 감소한 반면, 환율이 하락한 유럽(11%)과 일본(5%)에서의 반입은 증가해 중국·홍콩에서의 구매 수요가 유럽·일본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은 과거 매년 약 38%씩 반입량이 증가하다 올해에는 7% 증가에 그쳤다. 일본은 전년 동기 대비 146%, 유럽은 62% 증가한 반면, 중국과 홍콩은 각각 59%, 12% 감소했다.

1회 당 구매금액은 평균 97달러였다. 이 중 유럽(112달러)과 홍콩(118달러)에서 구매한 금액이 다소 높았다. 미국(96달러)과 일본(85달러), 중국(67달러)에서 구매한 금액은 다소 낮은 편이었다.

품목별로는 의류(16%)와 건강식품*(16%)이 가장 많이 수입됐다.

그밖에는 분유·커피·캔디 등 기타식품(15%), 화장품(13%), 신발(11%), 전자제품(5%), 완구인형(4%), 핸드백․가방(4%), 시계(1%), 서적류(1%) 순으로 이들 품목이 전체의 약 86%를 차지했다.

한편, 메르스 발병과 관련해 월 11건 정도 반입되어 온 손소독제는 지난 6월에만 약 3천 건이 수입되기도 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에서는 건강식품(20%), 유럽에서는 분유․커피․캔디 등 기타식품(36%), 일본에서는 피규어 등 완구인형(22%), 중국에서는 생활용품(31%), 홍콩에서는 화장품(39%)이 가장 많이 반입됐다.

관세청 주무관은 "간이한 통관절차가 적용되는 해외직구를 악용한 마약류 등 불법물품의 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전량 엑스레이(X-ray) 검사를 실시하고, 배송지 분석 및 통관전후 심사 강화 등 감시단속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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