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이 곧 만료되는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노리고 면세점 전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 두산타워 홈페이지)
[전국뉴스 하장호 기자] 두산이 곧 만료되는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노리고 면세점 전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7월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를 따내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펼쳐진 바 있다. 당시 호텔신라, 한화갤러리아 등 7개 대기업들이 뛰어들었다.

두산이 지난 1995년부터 지금까지 20여년에 이르는 세월 동안 중공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강화해온 상황에서 돌연 면세점 사업에 손을 뻗친 가운데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4일 두산그룹(대표 박용만)은 면세점 사업 진출을 위해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 신청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두산타워에 면세점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에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유치를 위한 태스크포스팀(TFT, Task Force Team)을 꾸리고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이 팀의 수장은 ㈜두산 사업부문 동현수 사장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두산타워를 통해 유통 노하우를 축적했기 때문에 면세점 사업에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동안 두타의 경우 각 디자이너, 브랜드 등에 공간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됐기 때문에 임대업에 가깝다.

면세점은 백화점처럼 각 브랜드에 공간을 빌려주는 방식이 아니라 제품을 직매입해 이윤을 붙여 소비자들에게 되파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재고관리 노하우가 없다면 제품을 다루는 부분에서부터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샤넬, 루이비통 등 인기 명품 브랜드 유치하는 것도 노하우가 필요하다. 면세점 신규사업자들이 가장 어려워할 측면"이라며 "통관 절차, 창고 등 면세점 관련 인프라를 처음부터 만들어가야 하는 것에 있어서도 사업 정착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공업 사업에만 힘을 쏟던 두산이 이러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일고 있다.

특히 두산 박용만 회장은 그동안 선택과 집중 전략을 고집해왔다. 이에 OB맥주, 버거킹, KFC, 두산동아 등 소비재 사업을 정리하고,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 중후장대형 중공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이끌어왔다. 두산의 비중공업 계열사는 두산타워, 오리콤, 두산베어스 정도다.

이에 두타 쇼핑몰을 16년 동안 운영하면서 쌓은 유통 노하우로 연간 700만 명의 외국인이 방문하는 동대문의 랜드마크로 두타를 성장시켰다는 게 두산의 설명이다.

두산 관계자는 "동대문 지역은 관광, 쇼핑, 교통 인프라와 외국인 관광객 방문 선호도 등을 고려할 때 면세점 입지로서 최적의 여건"이라며 "주변 상인과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경제 및 지역발전 기여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검토하면서 사업 전략을 세우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관세청은 연말로 특허 기간이 만료되는 서울 면세점 3곳에 대해 오는 25일까지 새로 운영 특허 신청을 받고 있다. SK네트웍스 워커힐 면세점과 롯데면세점 서울 소공점, 롯데면세점 서울 롯데월드점이 올해를 끝으로 특허권이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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