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홈플러스 매각과 관련 테스코(TESCO)의 '먹튀'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홈플러스는 결국 사모투자전문운용사인 MBK 파트너스에게 넘어갔다. 이에 홈플러스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뉴스 하장호 기자] 홈플러스 매각과 관련 테스코(TESCO)의 '먹튀'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홈플러스는 결국 사모투자전문운용사인 MBK 파트너스에게 넘어갔다. 이에 홈플러스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사모투자전문운용사인 MBK 파트너스는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캐나다공무원연금(PSP Investments), 테마섹(Temasek) 등 국제적인 공동투자자들과 함께 홍콩에서 테스코(Tesco PLC)로부터 홈플러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홈플러스 인수 거래대금은 총 7조2000억원이며 그 중 지분매입금액은 5조8000억원이다. 이는 아태지역(아시아 태평양)에서 가장 큰 인수금액이며 국내에서도 지금까지 단일 규모로 가장 큰 M&A(인수합병)다.

MBK 파트너스 컨소시엄은 홈플러스의 시장 지위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자 앞으로 2년 동안 1조원에 이르는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MBK 파트너스 김광일 대표는 "홈플러스는 국내 유통업계의 선도기업으로서 우량기업일 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 전망 역시 밝다"며 "MBK 파트너스는 코웨이, 네파, KT렌탈 등 소비재, 유통 분야에서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홈플러스 직원들은 물론, 노동조합, 협력사, 고객과 기타 이해관계자들과 생산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회사 경영진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홈플러스 노조는 이에 대해 "테스코의 매각과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는 먹튀자본과 투기자본이 결합한 최악의 기업매각사례로 규정한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노조는 테스코와 홈플러스 측에 매각추진사실을 공개하고 노동자, 협력업체, 소비자 등 관련 안건에 대해 노동조합과 대화에 나설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해왔다고 주장했다.

예비입찰이 진행된 후에는 인수적격업체들이 위의 문제들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지만 홈플러스와 테스코가 매각 전 과정을 비밀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테스코는 이번 매각으로 5조원에 가까운 차익을 실현하게 됐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매각과정에 대한 비판여론과 직원들의 규탄에 대해 위로금을 들먹이면서 무마하려 하고 있다"며 "이 전에 고용안정과 분할매각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 정상적인 노사관계의 형성을 위한 노력과 의지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오는 8일 오후 1시까지 이에 대한 MBK파트너스의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홈플러스가 쓰지도 않은 테스코의 상표, 로고 값으로 지난 2013년(758억7200만원), 지난해(713억2100만원) 2년간 14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그전까지는 30억원대였던 로열티를 지난 2013년 갑자기 그 금액을 20배 가량 올렸다.

이 로열티는 전국 140개 홈플러스 지점뿐 아니라 SSM(기업형슈퍼마켓)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와 자회사인 홈플러스베이커리도 지불해왔다.

이에 세금 혜택도 받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로열티는 판매관리비 등으로 회계상 비용 처리를 할 수 있어 과세 대상인 영업이익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로열티만큼 법인 소득에 부과되는 세금을 내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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