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업체 폴에이산업, 근로자 임금 후려치기·대표이사 관피아 의혹도"

▲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사진=다음 제공]
[전국뉴스 하장호 기자] 경찰청 산하기관인 경찰공제회가 출자한 용역파견업체인 폴에이산업에 수의계약으로 일감을 몰아주고 근로자들의 임금을 후려치기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폴에이산업 안찬영(65) 대표이사는 '관피아' 의혹까지 휩싸여 경찰공제회와 함께 금융당국의 조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8일 국회 운영위원회 위원 소속 진선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경찰공제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제회가 운영하는 사업장의 모든 근로파견용역을 수의계약을 통해 자회사로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종합복지기관인 경찰공제회는 지난 2013년 5월 용역파견업체인 폴에이산업을 설립했으며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경찰공제회는 사업장 5곳(경찰공제회 해운대리조텔, 국립경찰병원, 서천휴게소, 신당동 무궁화회관, 경찰공제회 자람빌딩)의 근로파견용역 업체를 모두 폴에이산업으로 바꿨다.

▲ 경찰공제회의 자회사이자 용역업체인 폴에이산업이 지난 2013년 설립 이후 경찰공제회와 체결한 용역위탁사업. (자료=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실 제공) 김예람 기자 yeram22@gukjenews.com

교체된 사업장의 용역파견 계약기간과 계약금액을 살펴보면, 경찰병원은 3년에 3528만원, 서천휴게소는 2년에 3억4955만원, 신당동 무궁화회관은 2년에 1억3716만원, 경잘공제회 자람빌딩은 2년에 11억6868만원 등 해운대리조텔의 경우 계약금액이 영업이익의 10%였던 것을 제외하면 총 17억여원에 이른다.

아울러 폴에이산업 안찬영 대표이사에 대해 '관피아' 의혹도 제기됐다.

안 대표이사는 지난 1979년부터 2007년까지 경찰직에 몸을 담았으며, 주요 이력으로는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 직을 맡은 바 있다. 이후 지난 2008~2010년 경찰공제회 사업투자본부부장을 역임했다.

특히 안 대표이사는 지난 2013년 당시 경찰공제회 이사장이었던 이성호 전 서울청장이 경찰청 정보국에서 함께 동료로 일했던 사실이 전해지면서 관피아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또한 사회적 문제로 비춰질 수 있는 용역파견 근로자들의 처우에 대해서 부당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2013년 6월 경찰경제회가 서천휴게소와 경찰병원 용역업체 선정과정에서 시중보다 20만~30만원 낮은 수준인 최저임금을 제시한 폴에이산업을 선정한 것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진 의원은 "경찰공제회가 공공부문에서 용역파견을 줄이기는커녕 아예 용역업체를 설립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축소 정책의 실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경찰공제회는 직접고용ㆍ정규직화 추세를 회피하지 말고 파견근로자들을 직접고용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공제회가 자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경찰공제회 관계자는 "경찰공제회 자체 규정상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운영위원회 의결에 따를 수 있다고 돼있다. 용역업체 선정은 운영위원회 의결로서 수의계약이 이뤄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폴에이산업 안찬영 대표이사의 관피아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공제회는 퇴직 경찰관을 채용하면 안 된다는 규정이 없다.

하지만 경찰청, 일간지,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해 경찰공제회 대표이사 선임 모집 공고를 진행했고, 최종적으로 전문경영인이 됐지만 연봉협상에서 결렬돼 2순위에 있던 현재 안찬영 대표이사가 선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근로자들의 처우에 대해서는 "도급계약 현장관리는 정규직으로 관리하고 있고, 최저임금보다 높은 급여가 나가고 있어 근로자들의 처우가 불안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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