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오후 18시쯤 울산 동구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작업 현장에서 지그에 깔려 일성기업 소속 손모씨가 어깨와 허리에 골절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전국뉴스 하장호 기자] 지난 2일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그룹 작업 현장에서 사내 하도급 근로자가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틀 뒤에도 또 근로자 부상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4일 저녁 6시쯤 해양 대형조립부 조립1공장 옥외 자재적치장(조립1공장 동편)에서 사내하도급업체인 일성기업(사장 유성헌) 소속 근로자 손모씨(61)가 골절상을 당했다.

당시 사고 현장에서는 곡블록을 고정시키는 보조구인 지그(jig)를 사용 후 철거하기 위해 절단하고 있던 중 약 800㎏에 달하는 부재가 손씨 쪽으로 넘어졌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부재를 절단할 때 전도 방지를 위해 크레인이 지그를 잡고 있어야 했지만, 크레인 전도 없이 일을 진행해 이 같은 사고가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노동안전보건실 관계자는 "기본적인 표준작업서도 없이 일을 진행하는 것이 이번 사고의 원인인 것 같다"며 "또 지그를 절단할 경우 고정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 놓은 다음에 일을 처리하는 방법 등으로 사전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일 밤 10시 10분쯤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작업장에서도 사내하도급 근로자 이모씨(28)가 크레인에 매달린 블록에 부딪혀 도크장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씨는 뇌출혈이 발생해 수술을 받고 현재 수면 치료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지난 6월 울산 현대중공업 대조립공장에서 철판 절단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 강모씨(44)가 작업 도중 선박용 철판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지난 5월에도 사내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협력업체 직원 박모씨(38)가 덤프트럭과 부딪혀 사망했다.

일각에서는 사고를 당한 근로자들이 모두 사내하도급 업체 소속이라는 점에서 '위험의 외주화' 문제라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노동안전보건실 관계자는 "안전관리자들은 한정적이며 현장을 계속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감독부분이 미흡할 수 있다"며 "관리자들의 관리도 잘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에 익숙지 않은 사내하도급 업체 근로자들에게 빈번하게 사고가 발생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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