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별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자료=전경련 제공)
[전국뉴스 하장호 기자]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파급효과 우려와 파리테러 영향 등 부정적 요인으로 12월 기업 경기가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9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 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97.5로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고 밝혔다.

BSI 전망치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의 의미다.

지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실적치는 95.5로 7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실적치를 부문별로 보면 '내수'(97.9)와 '수출'(94.8), '투자'(98.8), '자금사정'(98.4), '재고'(106.2) 등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같은달, 실적(88.6)은 '음식류'(80.6),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87.5), '1차 금속 및 금속가공'(85.7), '석유정제 및 화학제품'(92.7), '운송업'(82.8), '지식 및 오락서비스업'(83.3) 등 전 분야에서 낮은 경기 수치가 나타났다.

12월 BSI도 내수(101.6)를 제외한 수출(98.6)과 투자(99.0), 자금사정(97.3), 고용(98.6), 채산성(98.8) 등 영역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재고의 경우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의미하는데 재고 전망치는 104.1이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12월 중순 미국 기준 금리 인상이 결정된다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자본 유출 등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리 테러와 보복 공격 감행, 러시아와 터키 긴장 국면 등 국제 정세 불확 실성이 증가하면서 세계 교역량이 줄어 들고, 테러 위험이 경제 심리 위축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BSI는 지난 3월 103.7로 정점을 찍은 뒤 4∼9월 기준선 100을 밑돌다가 10월에 101.2로 올라섰으나 11월에 95.9로 떨어진데 이어 이번에도 기준선을 회복 하지 못했다.

통계청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기업의 전년대비 매출액증가율은 지난 2014년 -1.2%에 이어 2015년 1분기(-4.7%), 2분기(-4.3%) 등으로 감소세를 보여 왔다.

또 오는 2016년 전경련의 경영환경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90.2%가 내년도 성장률을 3.0% 미만으로 내다봤다.

홍성일 전경련 재정금융팀장은 "기업 매출이 작년부터 줄고 있고 내년 성장률도 2%대가 전망되는 등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업구조재편(원샷법)·노동개혁 입법, 한·중 FTA 비준의 조속한 추진으로 경제 회복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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