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29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 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97.5로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고 밝혔다.
BSI 전망치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의 의미다.
지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실적치는 95.5로 7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실적치를 부문별로 보면 '내수'(97.9)와 '수출'(94.8), '투자'(98.8), '자금사정'(98.4), '재고'(106.2) 등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같은달, 실적(88.6)은 '음식류'(80.6),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87.5), '1차 금속 및 금속가공'(85.7), '석유정제 및 화학제품'(92.7), '운송업'(82.8), '지식 및 오락서비스업'(83.3) 등 전 분야에서 낮은 경기 수치가 나타났다.
12월 BSI도 내수(101.6)를 제외한 수출(98.6)과 투자(99.0), 자금사정(97.3), 고용(98.6), 채산성(98.8) 등 영역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재고의 경우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의미하는데 재고 전망치는 104.1이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12월 중순 미국 기준 금리 인상이 결정된다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자본 유출 등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리 테러와 보복 공격 감행, 러시아와 터키 긴장 국면 등 국제 정세 불확 실성이 증가하면서 세계 교역량이 줄어 들고, 테러 위험이 경제 심리 위축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BSI는 지난 3월 103.7로 정점을 찍은 뒤 4∼9월 기준선 100을 밑돌다가 10월에 101.2로 올라섰으나 11월에 95.9로 떨어진데 이어 이번에도 기준선을 회복 하지 못했다.
통계청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기업의 전년대비 매출액증가율은 지난 2014년 -1.2%에 이어 2015년 1분기(-4.7%), 2분기(-4.3%) 등으로 감소세를 보여 왔다.
또 오는 2016년 전경련의 경영환경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90.2%가 내년도 성장률을 3.0% 미만으로 내다봤다.
홍성일 전경련 재정금융팀장은 "기업 매출이 작년부터 줄고 있고 내년 성장률도 2%대가 전망되는 등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업구조재편(원샷법)·노동개혁 입법, 한·중 FTA 비준의 조속한 추진으로 경제 회복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