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 이화진 기자]  25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맹식)가 세계유산 조선왕릉의 학술가치를 규명하고 보존관리를 위한 고증자료를 확보하고자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조선왕릉 종합학술조사’를 진행하고, 그 성과를 담은 보고서 9권을 완간하였다.
 
지난 2006년 ‘조선왕릉 종합학술조사’ 사업을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사진, 도면 등 왕릉에 대한 현황자료가 충분하지 못해 그 면모를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에, 관련 기초정보 축적과 학제 간 연구에 집중하였고, 이 과정에서 ‘역사의 숲, 조선왕릉’을 국·영문판으로 발간하여 지난 2009년 조선왕릉이 우리나라의 아홉 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일조하였다.
 
아울러 조선왕릉 종합학술조사 사업을 통해 태조 건원릉 등 조선왕릉 40기의 능역, 공간구조, 석물 등에 대한 3차원 정밀스캐닝, 도면작성, 항공사진 촬영 등을 실시하여 기초 학술자료 5만여 건을 구축하였다. 이 자료들은 왕릉 보존관리, 왕릉전시관 운영, 학계·국민 등의 연구자료, 조선왕릉 홍보 등 정책과 학술진흥을 위한 자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09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9권으로 완간된 ‘조선왕릉 종합학술조사보고서’는 조선왕릉이 역사·건축·미술 등 여러 분야를 포괄하는 문화유산이라는 특성을 살려 분야별 전문연구를 수행한 결과물이다.

이 보고서는 고려말~20세기까지 약 530년에 이르는 방대한 기간에 조성된 조선왕릉의 ▲왕릉별 정확한 조성 시기 ▲시대별 능제(陵制) 변화와 그 요인 ▲석물·정자각·재실 등 구성물의 현황과 특징 ▲17~19세기 동안 이루어진 석물의 재활용 실태 등 왕릉의 역사성을 새로이 규명하고 다양한 변화상에 대해 객관적·종합적 연구결과를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또한 의궤(儀軌) 등 고문헌을 분석하여 ‘참도(參道)’를 ‘향어로(香御路)’로 수정하는 등 일제 강점기 이후 왜곡된 용어를 바로잡았으며, 국가기록원 등에 소장된 각종 사진, 고지도, 고신문 등을 다수 발굴·수록하여 능제복원을 위한 고증자료를 제공하였다.
 
이번 보고서 완간으로 개별 왕릉에 대한 기초자료가 집성됨에 따라 앞으로 세계유산 조선왕릉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후속 연구 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 내용은 국립문화재연구소 누리집(www.nrich.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0년간의 조사결과를 정보통신기술(ICT)과 접목하여 일반인이 흥미롭게 왕릉을 이해할 수 있는 웹사이트 개발에 착수하였으며, 앞으로도 조선 시대 조각사에 있어 왕릉조각의 위상을 규명하는 연구 등을 통해 심화된 학술성과를 지속적으로 공유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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