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 하장호 기자]  25일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따뜻한 겨울 날씨로 인해 웃자라고 잎이 연약해진 밀과 보리가 갑작스러운 한파에 잘 자라지 못할 수 있다며 맥류 재배지 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올해 겨울(11월 상순∼1월 중순)은 평년보다 기온이 2.8℃(평년 3.8℃) 높았고, 11월 상순과 중순에는 비가 자주 내리면서 맥류의 웃자람이 나타났다. 게다가 1월 중순 이후 급격히 추워지면서 농가 피해가 우려된다.

한파와 폭설 이후에는 언 땅과 쌓여있던 눈이 녹으면서 토양 내 수분이 늘고 산소 공급이 부족해 습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진다.

물이 잘 빠지지 않는 곳은 배수를 철저히 해서 뿌리 활력을 좋게 해줘야 한다. 요소 2%액(물 20L에 요소 400g)을 10아르 당 100L씩 2회∼3회 뿌려주면 생육 회복에 도움이 된다.
이후 맥류가 웃자란 지역이나 서리가 내린 곳은 밟아주기를 하여 뒤집힌 발아묘의 자리를 잡아주면 수량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진압기나 트랙터를 이용해 쉽게 할 수 있으며, 웃자람이 심한 포장은 흙넣기와 밟아주기를 함께 해주면 효과가 더 크다.

밟아주기는 이슬이 마른 후에 토양이 질지 않을 때 해야 하며, 마디성장이 시작된 뒤(3월 상순)에 밟으면 어린 이삭이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맥류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서는 생육 재생기에 웃거름을 주는 것이 좋다.

생육 재생기는 지상 1cm 부위의 잎을 자른 후 잎이 1cm 이상 다시 자랐거나, 뿌리가 2mm 정도 자란 상태에서 하루 평균 기온이 0℃ 이상으로 3일∼4일 동안 지속될 때를 말한며, 보통은 2월 중·하순경이다.
웃거름은 요소를 10아르 당 4kg∼5kg을 1차에 주고 20일 후 2차에 나눠 주는 것이 다수확에 유리하다. 그러나 일손이 부족할 때는 생육 재생기 이후 15일∼20일 사이에 한 번 준 뒤 토양과 품종, 생육 특성에 따라 알맞게 조절한다.

또한, 냉이 같은 넓은 잎 잡초가 많이 발생한 포장에는 벤타존 액제를 3월 상순(잡초 3엽기∼5엽기)에 10아르 당 300ml를 뿌리고, 둑새풀 등 화본과잡초(볏과잡초)가 많은 지역은 치벤설페론메칠수화제(하모니) 7g을 2월 중순경(둑새풀 3엽기)에 뿌려야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논이용작물과 권영업 과장은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밀, 보리, 귀리 등 맥류의 생육이 다시 시작되는 시기의 포장 관리가 수량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번 겨울은 기온이 높았던 만큼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라며, “앞으로 겨울나기 후 맥류 생육 재생기 관리가 철저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 기술 지도를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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