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 하장호 기자] 종가란 한 문중에서 맏이로만 이어온 큰집으로서, 종손이 사는 집을 말한다. 종가음식은 이 종가의 전통과 종부의 솜씨, 그리고 지역 특산물이 어우러져 형성된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종가음식하면 산해진미가 가득한 음식을 생각하는데, 이는 오해다. 실제 종가음식은 집 주변이나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제철 재료로 소박하게 만든 음식이 많다.

농촌진흥청은 낯설게만 느끼던 종가음식을 가정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2월부터 매월 1회씩 ‘정성 가득한 종가밥상’을 주제로 종가음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민족의 대명절 설을 맞아 ‘정성 가득한 종가밥상’으로 회재 이언적 종가의 설 음식인 ‘태양떡국’과 ‘황태무침’, ‘동치미’를 소개한다. 설날 후손들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떡국을 나눠 먹는데, 이 때 회재 이언적 종가에서는 태양떡국을 만들어 먹으며, 반찬으로는 황태무침과 동치미, 김치, 집장 등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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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재 이언적 종가
이언적(1491년∼1553년)은 경북 경주 출신의 조선 중기 문신이자 학자이며, 본관은 여주(驪州), 호는 회재(晦齋)다. 조선시대 성리학의 방향과 성격을 정립하는데 선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회재 종가는 경주 양동마을에 있으며, 현재 신순임 종부가 회재 종가의 살림을 맡아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경주 양동마을은 안동 하회마을과 함께 2010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역사마을’로도 유명하다.
◆ 회재 종가의 설 음식
정월 초하루 절식(節食)인 태양떡국, 제사에 사용하는 제물을 활용해 만든 황태무침, 농사를 짓거나 지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채소로 만든 동치미 등 특별하기보다 소박하면서도 정성이 묻어나는 음식들이다.

태양떡국
한 해의 무사안녕을 위해 태양처럼 둥근 모양으로 썬 가래떡을 넣고 끓인 떡국으로, 경상북도 향토음식 중 하나다. 육수로 건보리새우 등을 갈아 만든 조미가루를 사용하며, 고명으로 소고기로 만든 육장과 김가루를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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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무침
연중 지내는 제사에 사용하는 황태포와 채소를 함께 무쳐 만든 것으로, 일상 반찬으로 먹는다. 세로로 찢은 후 물에 불려 부드럽게 만든 황태포와 데친 도라지, 미나리, 오이, 무, 청양고추 등 갖은 채소를 초고추장과 매실액을 넣어 무치면 된다.

동치미
회재 종가에서는 겨울철 상차림에 늘 동치미가 오른다. 천일염을 묻힌 무를 항아리에 차곡차곡 담아 3일간 재운 다음 찹쌀풀을 붓고 삼베 보자기에 싼 마늘, 생강, 청각을 넣는다. 이 때 시원한 맛을 더하기 위해 배, 양파 그리고 1주일 간 소금물에 절인 청양고추를 함께 넣는 것이 특징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가공이용과 김 영 농업연구관은 “종부의 삶과 정성을 엿볼 수 있는 종가음식의 대부분은 일상에서 늘 만들어 먹어 온 소박한 음식들인만큼 일반 가정에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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