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 하장호 기자]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 결과, 30대 그룹이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의 자금 압박 해소를 위해 납품대금을 조기에 지급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설 전 납품대금 조기지급이란 설 기간 또는 설 이후 지급하기로 되어 있는 납품대금을 설 전에 조기지급하는 것을 뜻한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협력센터’)는 ‘30대 그룹 설 전 납품대금 조기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이 올해 설 전 조기 지급하는 납품대금 지급규모는 5조 7,607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5년년 설 전 조기납품 대금 5조 893억 원에 비해 13.1% 증가한 수치다.

지급수단으로 현금결제가 4조 3,849억 원으로 76.1%를 차지했고 나머지 1조 3,758억 원도 수표, 기업구매카드 등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현금성 결제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협력센터는 대기업 역시 경영상황이 어려운 상태에서 협력사에 대한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동반성장 문화가 경제계에 뿌리 내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30대 그룹은 명절 전 납품대금 조기지급뿐만 아니라 평시에도 월 2∼4회 또는 수시로 납품대금을 지급하여 협력사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부터 중견·중소 협력사에 대해 월 2회 현금으로 납품대금을 지급하였으며 2011년부터는 월 4회로 확대하여 납품과 거의 동시에 대금지급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또한 2015년부터 동반위 등이 추진 중인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3차 협력사에 대해서도 납품대금의 원활한 지급과 금융비용 부담 완화에 앞장서고 있다.

상생결제시스템이란 대기업과 거래관계에 있는 1~3차 협력사들이 대기업이 발행한 전자매출채권(외상매출채권)을 은행을 매개로 현금(수표)처럼 결제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1~3차 협력사의 납품대금의 적기회수를 지원하는 대·중소기업 결제시스템을 의미한다.

SK텔레콤은 ‘중소기업 Care Program’을 운영하여 거래금액과 상관없이 납품 바로 다음날 대금이 지급되도록 하고 있다. 2015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급되는 납품 비중은 45%이며 1,370여개 협력사가 가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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