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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독립정신으로 대립과 갈등 넘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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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02  22: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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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영 광복회 홍보팀장
[전국뉴스] 제97주년 3.1절을 맞이해 가만히 3.1독립운동의 함성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 아흔 일곱 해 전 3월 1일은 일본제국주의의 위선을 세계만방에 폭로하고 우리민족의 독립의지를 세계인들에게 선포한 역사적인 날이었다.

 나라의 주권을 강탈당한 지 10년도 안되어 들불처럼 다시 일어선 우리민족은 일제의 식민지 백성이 아니라 인류 정의와 인도, 평화를 사랑하는 5천년 문화민족의 후예임을 당당하게 선포했던 것이다.

100년이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3.1독립운동이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이 운동의 결과로 민의가 모아져 오늘날 대한민국 탄생의 기반이 되었다는 사실은 두고두고 자랑할 만하다.

전제군주의 절대왕정이 아니라, 주권재민의 민주공화제를 최초로 실현한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출범시킨 빛나는 역사를 창조한 3.1독립운동. 세계정세의 흐름마저 바꾸어 놓았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이 자랑스러운 항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는 문화민족으로서 자긍심을 가져도 좋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도 독립운동 선열들이 통탄하게 여기는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다. 국토는 분단되고 민족은 이산이 돼 무정한 세월만 흘려보내고 있는 현실이 그것이다. 더군다나 올해 신년 벽두부터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연이은 북한의 무분별한 망동으로 인해 우리나라를 둘러싼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누구보다도 당사국들인 남과 북이 냉전체제를 방불케 할 만큼 멀어지고 있어 안타깝다. ‘8.25남북합의’는 한낱 휴지쪼가리가 되어버렸고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한 평화공존, 상생 노력 또한 만사휴의로 사상누각 신세로 떨어지고 말았다. 어려운 가운데 가까스로 조성된 평화통일의 기반조성도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여 있다.

북한의 도발은 인류의 정의와 동북아 평화를 갈망하며 공도공망(共倒共亡)을 그토록 경계했던 3.1독립운동 정신에도 크게 어긋난다. 오로지 민족의 독립을 위하여 모든 것을 희생하신 선열들을 생각하면 심히 부끄럽고 부끄러울 뿐이다. 하루라도 빨리 민족공멸의 대결구도를 물리고 지난날 선열들이 그러셨듯이, 화풍난향의 봄기운을 받아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통일의 새싹을 다시 틔우는 남북의 공동노력이 절실하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과의 공조를 통해 국익과 민족의 실익을 실현하는 지혜롭고 현명한 외교도 필요하다. 일제의 무자비한 총칼 앞에서도 3.1독립운동 선열들께서는 결코 우리 민족의 독립만을 바리지 않았고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구현하기 위하여 지고지순한 인류애 실현으로 문화국가 건설을 세계만방에 표방하셨다.

배타적 감정으로 남을 파괴하려는 것도, 일본의 의리 없을 탓하려는 것도 아닌, 오로지 세계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 보탤 기회가 박탈당함을 한탄하는 크고 넓은 열린 안목을 가지셨던 것이다. 그래서 일제의 만행이 고스란히 담긴 화성 제암리 참상을 사진으로 담아 세계에 알려 ‘34번째 민족대표’라 불리는 캐나다인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F. W. Scofield, 1888~1970) 박사는 3.1독립정신을 불의에 저항하는 한국인의 정신으로 정의하고 평생을 3.1독립정신 전도사로 사셨다.

이 같은 3.1독립정신의 핵심은 통합과 창조정신에 있다. 근 두 달에 걸쳐 천도교와 기독교, 불교의 종교지도자들이 민족의 독립 쟁취를 위해 모든 종교의 교리를 초월하고 빈부귀천과 남녀노소, 도시농촌 할 것 없이 서울과 평양 등 전국 방방곡곡은 물론 국외지역인 만주와 미주, 하와이 등 우리 민족이 살고 있던 곳이면 어디에서든지 거족적으로 일어났던 모습을 상상해보면, 세상의 어떤 장르의 예술보다도 감동적인 민족의 대서사극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의 도발로 촉발된 남북대립이나 총선정국으로 인한 국론분열의 파고가 아무리 높다 해도 민족사적 관점에서 보면, 극복하지 못할 영원한 갈등은 아니다.

이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개개인 눈앞의 자그마한 이익만을 쫓기보다는 온 국민, 나아가 한민족이 합심해 위대한 3.1독립정신을 본받고 이어갈 다짐이 각자의 마음속에 굳게 서야 한다.

지난날 선열들이 이룩하신 새로운 역사의 신기운과 문화 창조의 에너지를 담고 있는 3.1독립정신을 국민통합의 원동력으로 삼아 민족의 공리인 평화통일의 새날을 여는 마중물로 활용할 때가 왔다. ‘Now is the time’.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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