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3억원이나 삭감

올해 역대정부 최대 규모의 예산(3조 1,747억원)을 확보한 문화부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영화제 부산 국제영화제에 대한 예산지원을 삭감하는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


최장수 문화부 장관에, 역대정부 최대 예산확보 기록을 세운 문화부는 올해 문화부 전체예산의 0.1%(09년, 문화부 총예산: 2조8천억원, 영화제지원금: 42억원)에 해당하는 국제영화제지원금을 7억원이나 삭감했다. 이로 인해 부산국제영화제는 3억원, 서울여성영화제는 1억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각 5천만원이 삭감됐다.


이번 삭감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영화제는 개막을 코 앞에 두고 지원금 삭감 사실을 통보받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가장 큰 금액이 삭감된 부산국제영화제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는 국제영화제의 변방국인 아시아 영화인들의 연대를 가능하게 하고 선진 국제영화제 개최국으로의 희망과 자부심을 심어준 영화제로 국가 대표급, 더 나아가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대표 영화제다. 문화부의 영화제지원금 삭감은 '문화없는 문화부‘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화미래포럼 꼭두각시 문화부, 마지막 좌파 적출지 국제영화제 손보기

이에 대해 문화예술계는 ‘마지막 좌파 적출지’의 타깃인 ‘부산국제영화제등 영화제 손보기’가 시작된 것이며, 이명박 정부의 문화게슈타포 ‘문화미래포럼’의 주장이 그대로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2008년 9월 문화미래포럼이 고흥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에게 제출했다는 문건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작년 이들 국제영화제는 감사원 감사를 받은 바 있다.


<문화미래포럼 자료 중 일부>


또한 문화미래포럼 관련자들은 이번 국제영화제 평가위원으로도 대거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문순의원실이 문화부에서 제출받은 국제영화제 평가위원명단 확인 결과 7명의 평가위원 중 조희문위원장 외 2인이 문화미래포럼 관련자였으며, 정초신 부위원장도 평가에 참여했다. 특히 김 아무개씨는 두 공모사업(독립영화전용관, 영상미디어센터)의 심사위원으로 심사조작의 주요인물로 주목받아온 인물이며,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조희문)과 부위원장이 모두 평가에 참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조희문 위원장이 포함된 문화미래포럼은 지난 1월 영진위가 실시한 두 공모사업에서 심사조작(세칙위반, 서류조작 등)으로 문화미래포럼관련 단체를 선정해 2월 문방위 상임위에서도 지적됐으며, ‘뉴스 후(MBC)’, 취재파일4321(KBS)‘에서도 다뤄진 바 있다. 현재 두 업체 모두 행정소송 중이며, 4월 중순부터는 영진위 내부감사가 시행될 예정이다. 


최문순 의원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우리국민들에게 칸느나 베를린 영화제의 꿈을 심어준 보물같은 영화제다. 문화부는 지원축소에 대해 영화제의 산업적기여도를 문제 삼고 있지만 이는 표면적인 논리이다. 현재 문화예술계는 온통 문화미래포럼 관련자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 그 증거가 지난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 선정에서 드러났으며, 이번 국제영화제 평가위원으로도 대거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최 의원은 “국가대표선수와 다름없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좌파’로 매도하고 예산을 삭감한 것은 국제적 망신거리이며, 부산국제영화제의 가치도 모르는 유인촌 장관은 문화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다. 그가 문화예술계 출신 장관으로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문화미래포럼의 꼭두각시 노릇을 중단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화부는 국제영화제심의위원회 5인의 명단을 공개하고, 심의자료 일체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