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학교 춤다솜무용단 '모던 홍길동' 11월 4·5일 서막

▲ 모던 홍길동.

[전국뉴스 = 이화진기자]안무가 양선희의 신작 모던 홍길동이  4일- 5,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세종대 무용학과 춤다솜무용단(대표 임정희)의 스펙타클한 몸짓으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무용극이 재탄생한다.

<홍길동전>은 우리 고전 중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려운 민중을 돕는 영웅적 이미지를 바탕으로 하여 그 안에서 가족애, 의리 등 인간의 이상적인 모습, 마지막에 유토피아를 건설하는, 사람이 꿈꿀 수 있는 극적이며 이상적인 이야기가 하나의 작품에 응축되어 있는 작품이 <홍길동전>이다.
 
이 작품의 출발점은 지난해 한국사회에 변화의 바람을 가져온 촛불집회였다. 양 교수는 촛불집회를 보면서 지금 이 시대에서 힘이 돼줄 영웅, 바로 홍길동을 구상하며 작품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홍길동전>은 영화, 만화, 현대소설 등 다양한 포맷으로 꾸준히 재창작되어 왔다. 하지만 한국무용이라는 장르에서는 유독 인기가 없었는데, 이는 아마 한국무용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정적인 움직임과 호흡으로는 액션물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어서 아닐까?
 
이작품을 연출한 세종대학교 무용과 양선희 교수는 <키스더춘향>, <비우니향기롭다>, <용비어천가>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한국창작무용의 볼륨을 키우고 대중화 시켰다는 평을 듣는 인물이다.
 
<모던 홍길동>은 양선희 교수가 2013<키스더춘향>을 공개한 이후 4년만의 신작이다. 이전까지 양선희 교수의 작품은 한국무용의 정적인 아름다움이 잘 녹아 있는데, ‘액션이 주를 이루는 <모던 홍길동>은 이전과는 또 다른 양선희만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3장으로 구성된 <모던 홍길동>은 원작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간다. 차별을 피해 집을 떠난 홍길동이 목도한 것은 디스토비아였다. 그 안에서 고통받는 민중을 구하며 자연스럽게 영웅으로 추앙 받기 시작했다.
 
▲ 모던 홍길동.
 
<홍길동전>의 배경인 디스토비아적 세상이 과연 지금과 다르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언제나 슈퍼히어로물 같은 이야기를 통해 위안을 찾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모던 홍길동>은 이러한 우리의 니즈를 충족 시켜주는 작품이다. 한국형 슈퍼히어로의 활약에 B급 코드를 입혀 해학적 요소를 가미했다. 여기에 서울무용제 연기상에 빛나는 두 무용수, 정명훈과 권용상이 공동안무로 참여하며 액션신을 빈틈없이 채웠다.
 
<모던 홍길동>은 우리의 고전을 한국창작무용으로 재해석함을 넘어, 한국무용이 가지고 있는 움직임의 언어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정적인 아름다움과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강렬함으로 한국형 슈퍼히어로 홍길동이 어떻게 무대 위에서 구현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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