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파구가 설치한 문학자판기 모습.

[전국뉴스 = 이화진기자] 서울시 송파구(구청장 박춘희)는 버튼 한 번으로 유명 문학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문학 자판기'를 송파구 청사 로비에 설치했다고 3일 밝혔다.

문학자판기란 자판기처럼 500자에서 2천 자 내외의 시·소설·수필 등 유명 문학작품 속 글이 무료로 인쇄돼 나오는 기계를 말한다.

이는 생활 주변에서 누구나 쉽게 책을 접하고 책을 손에 들고 다니지 않아도 좋은 글을 읽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자 특별히 설치됐다.

특히 문학자판기를 통해 주민들이 독서와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 지난 2012년부터 진행해 온 '책 읽는 송파' 사업도 공고히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이번에 설치된 문학 자판기는 가로 33cm, 세로 25cm, 높이 1m 크기의 기계로 버튼만 누르면 영수증 종이에 글이 인쇄돼 나온다.

짧은 글(500자 이하)과 긴 글 버튼(500자 이상∼최대 2천 자)도 선택할 수 있다.

현재는 윤동주의 자화상, 조지오웰 동물농장,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등 국내외 200명의 작가 780여 개 작품 중 대표적인 글귀를 제공한다.

또 종이 하단에는 구정 소식, 문화행사 등 구정 정보도 담긴다.

특히 이는 민원인과 주민들이 주로 머무는 구청 1층에 위치, 구청을 찾는 이들 누구에게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구청을 찾은 주민 이시우(회사원, 43세) 씨는 "요즘은 늘 스마트폰만 보는데, 종이로 인쇄된 글을 읽으니 짧게나마 진짜 독서를 하는 기분이다. 주머니에 넣어두었다가 한 번씩 꺼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지난 2012년부터 '책 읽는 송파' 사업을 전개 무인책장과 작은 도서관, 성내천 피서지문고, 북페스티벌 등 참신한 아이디어로 생활 속에서 손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는 '책 읽는 송파의 완결판'이라 평가받는 국내 최초의 공립 책박물관 개관도 앞두고 있다.

이는 책을 통해 다양한 체험과 소통을 이어가는 특화된 콘텐츠로 주민들의 삶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문학 자판기를 통해 책 읽는 낭만을 경험하길 바란다"며 주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을 수 있고 품격 높은 독서문화 프로그램들을 누릴 수 있도록 독서환경 조성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국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