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강원FC

[전국뉴스 = 서태남기자] 강원FC의 제주 원정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 낸 임찬울이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임찬울은 지난 2일 오후 7시30분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치른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1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서 올 시즌 첫 선발로 나섰다.

제리치와 투톱으로 나선 임찬울은 2도움을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만 보면 2득점을 기록한 제리치와 1득점, 1도움을 기록한 디에고가 임팩트 있었지만 이날 강원FC의 공격진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임찬울이었다.

번뜩이는 재치와 성실한 움직임으로 후반 25분 교체되기 전까지 종횡무진 대활약했다. 전반전 임찬울이 기록한 2도움은 승리가 절실하던 강원FC 선수들에게 불을 지피는 역할을 했다.

전반 5분 선제골을 내준 강원FC는 6분 뒤 곧바로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한 골을 내주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제주가 2-1로 앞서나가기 시작한 전반 중반부터 임찬울의 발끝이 빛나기 시작했다. 전반 초반 전방 압박 수비에 집중하는 듯 보였던 임찬울은 날카로운 공격이 필요한 순간마다 등장하기 시작했다.

전반 22분 정석화가 제주 수비진을 드리블로 흔들어 놓은 뒤 흘러나온 볼을 끝까지 쫓아가 제리치의 머리를 향해 결정적인 크로스를 올렸다. 제리치는 임찬울이 만들어낸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강원FC의 분위기는 다시 살아났다.

제주가 다시 한 골을 넣으며 3-2로 달아난 뒤 임찬울은 더욱 왕성하게 뛰기 시작했다. 전반 39분 임찬울은 마법 같은 스루패스를 선보였다.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가 막을 수 없는 환상적인 패스로 정승용의 시즌 데뷔 골을 도왔다. 전반전 3-3 동점을 만든 중요한 순간이자 이날 경기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달아나는 제주의 발목을 끈질기게 붙잡고 늘어지며 대역전승 시나리오 토대를 만든 임찬울은 “첫 선발로 나와서 중요한 순간 팀에 보탬이 돼 너무 행복하다”며 “제주 원정이 워낙 멀어서 힘들기도 한데 정말 값진 승리를 거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주전 선발로 나서면서 다른 생각은 없었다. 근호 형과 조국이 형이 빠지면서 내가 무조건 그 자리를 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미친 듯이 뛰자고 다짐하고 간절하게 플레이한 것이 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승리의 순간을 떠올리며 밝게 웃던 임찬울은 올 시즌 앞으로의 각오를 묻자 “항상 나에게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해 뛰자는 것이 목표”라며 “그저 축구선수로 그라운드 위에서 계속 뛰고 싶다”고 강조했다.

리그 최소 실점 2위를 기록하고 있던 제주의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맹활약을 펼친 강원FC 임찬울. K리그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킨 그가 새로운 스타로 떠오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저작권자 © 전국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