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남북고위급회담 일정과 관련, "지금 남북 간에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금주 중에 개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주 북측에 고위급회담 개최 일정을 제안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 대변인은 고위급회담 의제에 대해 "판문점 선언 이후에 후속 이행을 위한 고위급회담"이라며 분야별 후속 이행조치들이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고위급회담이 열리면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을 논의할 장성급 군사회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논의할 적십자회담, 아시안게임 공동참가를 위한 체육회담 등의 일정이 확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백 대변인은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6명의 송환을 요청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판문점 선언에서 민족 분단으로 발생한 인도적 문제들을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적십자회담에서 이런 문제들을 협의·해결해 나가기로 한 만큼 이런 견지에서 억류자 문제 또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적 문제에 북한이 납치됐다고 주장하는 탈북 종업원 문제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문제들을 대화를 통해서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그런 방향"이라고 답했지만, '포함된다는 의미냐'는 후속 질문에는 "제가 그것에 대해서 해석할 만한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백 대변인은 2016년 4월 중국의 북한 식당에서 일하다 집단 탈북한 종업원들의 한국행 과정에 국가정보원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당시 상황에 대해 재조사를 하느냐는 질문에 "(의혹을 제기한) 방송 내용에 대해 지금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종업원들을 만나 조사할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엔 한계가 있다"며 답변하지 않았다.

백 대변인은 '이들의 북송 가능성에 대한 정부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방송 내용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이 자리에서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여기까지"라며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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