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농업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산청군이 올해 첫 시범사업으로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하는 젖소 관리 기법을 도입해 눈길을 끈다.

산청군은 축산농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8년 신규 시범사업으로 '빅데이터[전국뉴스 = 이화진기자] 활용 우군 관리사업'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빅데이터 활용 우군 관리사업'은 가축 체내에 온도 센서 등이 장착된 바이오캡슐을 투여해 실시간으로 수집·축적하는 IoT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다.

젖소가 삼킨 바이오캡슐은 소의 체온변화를 0.1℃ 단위로 미세하게 체크한다.

특히 물 마신 횟수는 물론 되새김질 수와 휴식시간 등 각종 건강상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바이오캡슐을 통해 수집된 800여만 건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딥러닝(기계학습방법) 기술로 젖소의 상태를 분석해 농장주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방법으로 농장주는 어느 곳에서나 스마트폰을 통해 젖소의 건강상태와 번식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경제적일 뿐 아니라 효율적인 사양관리가 가능한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산청군은 이번 시범사업 시행을 위해 젖소농장 2곳을 선정, 120두를 대상으로 바이오캡슐을 젖소의 배 속에 투입해 생체정보를 수집·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시범사업에 동참한 농장 대표들은 가축 질병 예방은 물론 우유 생산량의 안정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농장 대표는 "농장주 1인이 100여 두의 젖소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예전에는 질병이 발생한 이후에 치료를 시작해야 해 어려움이 많았는데 미리 체온변화를 확인하는 등 건강상태를 사전에 체크할 수 있어 착유우 대비 육성우 사육두수를 20% 이상 줄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시간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니 우유 생산량도 예전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바이오캡슐을 이용한 농장경영은 발정 재개 또는 분만 시기의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고 개체별 변화에 따른 맞춤형 관리를 통해 젖소의 경제적 수명 연장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민형규 산청군 가축위생담당은 "젖소의 생체리듬을 활용한 ICT 관리기술 도입으로 개체의 체계적인 관리는 물론 번식률은 높이고 폐사율을 낮춰 개별농가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며 "이는 농장경영 개선에 꼭 필요한 기법이다. 향후 확대보급을 통해 축산농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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