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현은 17일 인천 베어스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86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경기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7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17언더파는 4라운드로 개편된 2011년 대회 이래 최저타 신기록(종전 13언더파)이다. 또 2위와 8타차 우승은 대회 최다타 차(종전 2타차)기록이다. 2위 그룹에 3타차 앞서 출발한 오지현은 2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았다. 이어 3번 홀 그린 에지에서 6미터 롱 버디 퍼팅을 홀컵에 떨궈 4타차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에 쇄기를 박았다.
올 시즌 준우승 3번을 포함, 7차례 톱10에 들며 우승을 넘보던 오지현은 시즌 첫 우승을 메이저로 장식했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랭킹에서 선두 장하나를 제치고 1위(519,063,947원)로 올라섰고 대상 포인트도 여유 있게 2위와 격차를 벌렸다.
오지현은 “오랫동안 원했던 ‘내셔널 타이틀’을 차지해 영광이다” 라고 말문을 연 뒤 “오늘 연습 때부터 샷 감이 너무 좋고 컨디션도 좋아 초반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생각대로 잘 맞아 떨어져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 해 까지는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많았는데 올해부터는 재미있게 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잘 풀리는 것 같다“며 ”이번 주 열리는 비씨카드 한경레이디스컵 디펜딩 챔피언으로 꼭 타이틀을 방어하고 싶다” 의욕을 보였다.
공동 2위로 출발한 김보아(23.넥시스)는 한 때 2언더파를 치며 추격전을 벌였으나 불꽃타를 휘두른 오지현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언더파, 합계 9언더파로 2위(상금1억 원)를 차지해 2014년 프로 데뷔 이래 최고의 성적(종전 4위)을 올리는 데 만족해야했다.
이정은6(22.대방건설)는 3언더파를 쳐 합계 7언더파로 인주연, 박지영, 김혜선2와 함께 공동3위를 기록하며 오랜만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3년 만에 한국오픈에 출전한 박인비(KB금융)는 버디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를 쳐 합계 3언더파로 공동15위를 마크했다.
1,2라운드 선두에 나섰던 장수연과 아마추어 돌풍 이지현은 나란히 8오버파,9오버파를 치는 극도의 부진 끝에 합계 2오버파로 공동 36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두 개의 홀인원과 세 차례의 코스레코드 경신, 대회 최다 언더파 기록 수립최다타 차 우승 등 풍성한 기록이 쏟아졌다.
한편 이번 대회 나흘 동안 박인비 팬사인회와 ‘풋골프 챌린지’, ‘월드컵 퍼팅 챌린지‘ 등 러시아월드컵 기념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져 지난해 보다 8.2% 늘어난 39,540명의 갤러리가 참관해 골프 축제를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