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 = 고병용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2일 전당대회 준비 기구인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를 구성하고, 8월 25일 치러지는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가 본격화 되면서 유력 후보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민주당 내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후보만 10여명 이상이며, 특히 2020년 다가올 총선의 공천권을 쥔 당 대표를 뽑는 선거인만큼 치열한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전당대회 최대 변수는 7선의 이해찬 의원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출마 여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해찬 의원은 7선 중진이라는 무게감과 노무현 정부 국무총리 출신으로 '친노·친문 좌장'으로 불리는 강점이 전당대회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그러나 민주당이 원로 격인 이 의원을 당 대표로 내세울 경우 당의 혁신 이미지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친노·친문그룹은 이 의원의 출마를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전 총리도 출마를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친문과 비문을 아우를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최근 한 매체는 김 장관이 당대표 출마를 위해 조만간 여의도에 선거사무소를 열 예정이라며, 사무실 명칭도 김 장관의 공식 후원조직인 '새희망포럼'으로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김 장관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새희망포럼은 10년 전부터 있었던 김 장관의 지지자 모임"이라며 "최근 주소지를 이전하는 과정을 선거 사무실 개소로 오해를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장관측 관계자는 "현직 장관인데 출마 여부를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껴 여지를 남겼다.

이와 함께 5선 중진인 이종걸 의원도 당 대표 경선 출마 의중을 내비쳤다. 이종걸 의원은 21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온몸을 던져서 정치적 역량을 총 결집시키고 싶은 욕망이 있다”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 의원은 당대표 출마 결심을 굳혔냐는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의 큰 구상을 당이 떠받치고 할 일들을 해나가는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고 민주 진영의 장기적 개혁을 정착 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해야 할 일과 개혁 이런 것들이 당원들의 깊은 관심거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대한민국 한 단계 올리는 ‘업그레이드 코리아’라는 모토로 문 대통령이 열어주신 평화의 문을 공고히 할 수 있는 길을 택하는 것이 당이 해야 할 일이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 경제 상황이 국민들에게 굉장히 어렵다”며 “8500만의 큰 시장을 통해 우리를 위축된 경제적 상황에서 좀 더 올려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당 대표 후보로 함께 거론되고 있는 이해찬 의원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 “이 의원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여러 가지 역사와 그분이 가진 열정은 저희들에게 큰 자산”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장 출신인 4선 김진표 의원과 지난 전당대회에서 컷오프를 당한 4선의 송영길 의원도 출마를 예고했다.

전해철 의원도 최근 자신의 SNS에 "강력한 당정협력으로 국정의 구심을 확고하게 만들고, 당 혁신을 주도해 흔들림 없이 실천해야 한다"며 "여당으로서 야당과 혁신 경쟁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면서 출마를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6·13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재입성한 최재성 의원도 "전대 즈음해 저를 두고 논쟁이 많다. 당원과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정치인의 올바른 태도"라며 '최재성 소환 당원토론'을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최근 "전력을 다하여, 진심을 다하여 당원과 국민을 대하겠다"며 당 대표 출마에 도전장을 냈다. 당대표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은 박 의원이 처음이다.

박 의원은 이날 SNS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젊음을 바탕으로 일 잘 할 '유능한 혁신가'로 자리매김 하고 싶다"면서 "이번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준비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회와 위기를 함께 품은 현재의 더불어민주당 때문에 최근 무겁고 깊은 고민이 있었다"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일자리 양극화 해소 등 주요 현안이 산적해 있고, 이것을 잘 해내지 못하면 촛불혁명의 주역들은 등을 돌리실 것"이라고 현재 처한 상황에 대해 평가했다.

또 "6개월 간의 최고위원 경험에 이어 당 수석대변인으로서 지난 1년여를 지켜보아와 누구보다 우리 당의 장·단점을 잘 안다"며 "국정기획자문위 정치행정분과위원장으로서 적폐청산 로드맵을 만들고, 당 적폐청산위원장으로서 박근혜 국정농단 등 과거 정부의 적폐청산에 앞장서 왔다"고 자신이 당대표에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한편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이달 16~17일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포인트) 여당인 민주당의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김 장관이 16.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영선 의원 10.3%, 이해찬 전 국무총리 9.3%, 송영길 의원 4.0%, 김진표 전 국정기획 자문위원장 3.9%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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