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TN 뉴스캡처.

[전국뉴스 = 이화진기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또 기각된 가운데, 이 전 이사장을 경찰조사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어 반발이 예상된다.

이 전 사장의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보강수사를 마무리하고 이달 말 검찰과 협의를 거쳐 구속영장 재신청 및 송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4일 이 전 이사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담당 검사의 보완수사 사항과 변호인 의견서를 토대로 기존 피해자와 참고인을 상대로 보강수사를 진행해왔다.

경찰이 그동안 이 전 이사장의 혐의와 관련해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한 피해자는 모두 11명이며, 보강수사 과정에서 추가로 확보된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전 이사장이 피해자 절반에 가까운 5명과 합의를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씨의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전 이사장은 2011년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자택 경비원과 운전기사, 공사장 작업자 등 총 11명에게 24차례에 걸쳐 폭언·폭행을 일삼거나 위험한 물건을 던지고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이사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특수상해와 상해, 특수폭행,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 상습폭행, 업무방해, 모욕 등 모두 7개에 이른다.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달 20일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를 받고 있는 이 전 이사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허 부장판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후 "범죄 혐의의 내용과 현재까지 수사진행 경과에 비춰 구속 수사할 사유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이 전 이사장은 이달 초인 4일에도 운전기사와 경비원, 한진그룹 직원 등을 폭행한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으나 법원은 “사실관계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당시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 전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이 전 이사장은 회사에 아무런 직함이 없음에도 대한항공 비서실·인사전략실·마닐라지점 등을 동원해 필리핀 가사도우미의 허위 입국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지난 18일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김영현)는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가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신청한 이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사대는 이 전 이사장이 필리핀인들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 입국시킨 뒤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의 가사도우미로 불법 고용한 혐의를 적용했으며, 이 전 이사장이 대한항공 조직을 동원해 필리핀 현지에서 가사도우미를 모집하고 허위 연수생 비자를 발급받게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 전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욕설이 담긴 새로운 영상이 추가로 공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해당 영상에서 이 전 이사장은 수행비서에게 “크게 말해. 왜 넥타이 매고 XX이야. 아침 일할 때 넥타이 풀러. 너 어디다가. XXXX 또 오늘 사람 한번 쳐봐. 잡아 죽여 버릴 거니까”라며 욕설을 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후 수행비서는 이 전 이사장에게 허벅지를 걷혀 차이는 등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이사장은 지난 21일 영장심사를 받고 나오며 구속 영장 기각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이 전 이사장의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도 지난달 말 같은 혐의로 조사대 소환 조사를 받았지만 구속 영장은 청구되지 않았다.

한편 21일 종로 대한항공 반발 집회에 참석한 박창진 대한항공직원연대 공동대표는 “일말의 기대를 했으나 역시구나 생각했고 과연 일반인이었으면 이렇게 유야무야 기각이 됐을까”라고 말했다. 출입국 당국은 기각 사유를 검토한 뒤 영장 재청구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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