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 = 이화진기자] 문화재청은 조선왕릉 능(陵), 원(園)의 명칭을 기존의 능호(陵號)와 원호(園號)만을 사용하던 것에서 능과 원에 잠들어 있는 주인인 '능주(陵主), 원주(園主)'를 같이 붙여 쓰는 것으로 바꿔 능과 원의 주인을 국민이 보다 알기 쉽게 하기로 했다.

바뀌는 명칭은, 예를 들면 태조 이성계가 잠들어 있는 '건원릉(健元陵)'은 '건원릉(태조)'(능호(+능주))로 바뀐다.

원의 경우에는 인조의 장남 소현세자의 '소경원(昭慶園)'은 '소경원(소현세자)'(원호(+원주))로 바뀐다.

적용대상은 왕릉 42기와 원 14기이다.

이번 명칭 개선은 국민 대다수가 능의 명칭보다는 그 능에 실제로 누가 잠들어 있는지가 더 궁금하기 마련인데, 기존의 능호만으로는 자세한 설명문을 보기 전까지는 누구의 능인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이에 문화재청은 왕릉의 명칭에 능의 주인을 함께 쓸 경우, 명칭만으로도 그 능에 잠든 주인까지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명칭 개선을 추진했다.

'국민 눈높이 명칭'을 지정명칭 등 국가 관리 명칭에 바로 적용할 경우, 잦은 명칭 변경으로 인한 혼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한 '구리 동구릉', '서울 헌인릉'처럼 왕릉이 여럿 모여있는 왕릉군(王陵群)의 명칭은 능주를 일일이 다 표현할 경우 명칭이 너무 길어져 읽기 힘들고, 국민에게 익숙한 기존 명칭 관행을 존중할 필요도 있어서 기존 명칭을 유지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국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4월부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조선왕릉 명칭 개선'에 착수했다.

조선왕릉관리소는 지난 6월까지 '조선왕릉 명칭 개선 기준안'을 마련했고, 7월에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국민 여론을 수렴했다.

여론 수렴 결과, 참여 인원 7천535명(10대 이상) 중 7천59명(93.7%)이 명칭 개선 취지에 공감하고 개선 기준안을 지지했다.

전문가 논의를 거쳐 확정한 '조선왕릉 능, 원 명칭 개선 기준'은 이달부터 바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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