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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뉴스 = 이화진기자] 학교에서 ‘왕따’ (따돌림) 피해 가능성이 높은 남학생은 왕따와 무관한 남학생에 비해 인터넷 게임장애에 빠질 위험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게임을 하는 비율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두 배 이상이었다.

2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가톨릭대 의대 임현우 교수팀(예방의학)이 2015년∼2017년 서울ㆍ경기 소재 21개 초ㆍ중학교 학생 1920명을 지속적으로 관찰ㆍ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청소년들의 학교따돌림 피해 위험과 인터넷게임장애 위험의 연관성: 성별차이 중심으로)는 한국학교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남학생의 9.9%, 여학생의 6.2%가 ‘인터넷게임장애 고위험자’로 판정됐다.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인터넷게임을 이용하는 학생의 비율이 왕따 피해 가능성이 높은 학생은 2명 중 1명꼴이었다. 왕따 피해가 없는 학생은 4명 중 1명 꼴이어서 큰 차이를 보였다.

왕따 피해 위험이 있는 남학생은 없는 남학생보다 인터넷게임장애 고(高)위험자가 될 가능성이 3.2배 높았다. 여학생에선 왕따 피해 위험과 인터넷게임장애의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았다.

왕따 피해가 인터넷게임장애를 부르는 것은 왕따 대상이 되면 스트레스와 공격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아울러 따돌림 피해를 받는 학생은 불안감과 학교에서 벗어나고 싶은 현실도피 의식에 빠지기 쉽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왕따 피해 학생의 불안 등 심리적 요인이 과다한 인터넷게임 이용으로 연결됨을 설명하는 이론이 긴장감소이론(tension reduction theory)”이며 “이 이론은 청소년이 스트레스를 받아 생길 수 있는 두려움ㆍ긴장 등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행동이 촉발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불안감ㆍ현실도피 등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인터넷게임을 더 많이 이용하고 점점 더 빠져들게 된다는 것이다.

왕따 피해를 받은 남녀 학생간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여학생은 남학생에 비해 스트레스를 부정하는 성향이 있으며 사회적 지지에 의존한다”며 “남학생은 스트레스를 무시하거나 은폐하는 성향이 있고, 스트레스로 인해 생긴 공격성을 만족시키기 위해 대안을 모색하곤 한다”고 기술했다.

하루 평균 인터넷게임 이용시간도 남학생이 더 길었다. 남학생의 35.0%, 여학생의 15.6%가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게임을 한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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