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 = 이화진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이 다음달 6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는 종전선언 및 북한의 비핵화에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2차 북미정상회담이 곧 열릴 것으로 관측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스티브 비건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만나서 2차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고, 스티브 비건 특별대표도 평양 방문 직후 최선희 외무성 부상에게 만나자는 서한을 보냈다고 공개했다.

이에 따라 미 중간선거 이전에 2차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쏟아졌으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스티브 비건 특별대표의 요청에 아직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2차 정상회담은 이르면 11월 중순이지만 상당기간 더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크게 패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달 6일(현지시간) 진행되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 열릴 것"이라고 밝혀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에 대한 윤곽이 드러났다.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 스웨덴·오스트리아 등 제3국에서 개최될 가능성 높아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게 될 장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아이오와주(州)에서 열리는 선거 유세에 동행하는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과의 2차 북미회담 장소를 정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며 3~4곳을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지금은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하러)떠날 수 없다"며 "외국 여행을 할 시간이 없다"고 이와 같이 말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김정은)는 아마 좋아할 것. 나도 좋다"고 덧붙였다.

제1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였던 싱가포르에 대해서는 "훌륭했지만, 아마도 (이번에는) 다른 장소가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결국 우리는 미국 영토와 그들(북한)의 영토에서 많은 회담을 할 것"이라며 향후 방북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에 워싱턴과 평양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플로리다 주의 마라라고 리조트, 미 대통령의 전용 별장 '캠프 데이비드' 등이 거론된다. 제3국으로는 오스트리아 수도 빈, 스위스, 서울 등이 회담 후보지로 꼽힌다.

우선 북한의 입장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경호 문제를 주장하며,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미국 대통령을 초청함으로써 국제적 지위 향상과 대북 제재 완화 등 얻게 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북한이 평양 개최를 주장할 가능성도 높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행을 선택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북한은 지난 7일 방북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일행에게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평양을 적극 제안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북한 관료들은 공식 석상이 아닌 별도 식사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러 평양을 방문하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6월 12일 처음 열렸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 장소를 거론 할 때도 북한은 백악관은 물론 한국 정부에도 평양 회담을 희망한다고 알린 바 있다.

결국 1차 북미정상회담은 제3국인 싱가포르에서 개최됐으며, 이번 정상회담 또한 북한과 미국이 아닌 제3국에서 개최될 가능성 또한 높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중립 성향의 제3국에서 회담을 하는 방안을 선호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1차 회담 후보지로 거론됐던 스웨덴과 김정은 위원장이 학창시절을 보낸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이 후보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3국의 경우 김 위원장의 이동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1차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 항공기가 노후 됐다는 이유로 중국 항공기를 타고 싱가포르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에도 다른 나라의 항공기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 북한으로선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판문점도 유력한 개최 장소로 거론됐지만, 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채택하지 않은 점에서 판문점 개최는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2차 북미정상회담, 종전선언 및 비핵화 협의 '급물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는 종전선언에 대한 논의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종전선언에 대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논의될 것"이라며 "종전선언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는 공감대가 대체로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국의 상응조치 관련 꼭 제재 완화만이 아니라 인도적 지원과 문화교류를 포함, 미국의 연락사무소 평양설치나 경제시찰단 상호교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일단 종전선언에 대해서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때 충분한 논의를 했다"라며 "다음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사이에 예정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논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 회담의 결과로 종전선언이 이뤄질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미국과 북한 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한다는 하나의 상징으로서 이뤄지는 것은 바람직하다라는 공감대가 대체로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2차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에 대해 확인하면서 남과 북, 미국이 종전선언에 합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뉴욕 롯데팰리스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1시간 20분 동안 한미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 북한의 비핵화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미국과 한국)는 북한에 대해서 매우 잘 해내고 있다"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장소와 일정이 곧 발표될 것이고, 수 주 내에 정말 중요한 일들이 일어난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북한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이번 북한 방문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며 북한 비핵화 등에 관한 진정한 진전(real progress)이 있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9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아직 갈 길이 멀고, 할 일이 많지만 우리는 이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길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또 "오늘 북한 방문은(한 결과는) 상당히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방문에 이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 아직 우리가 할 일이 상당히 많지만, 오늘 또 한걸음 내딛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 방북과 곧 있을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에 되돌아갈수 없는 결정적인 전진을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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