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성된 조선통신사선 재현선.

[전국뉴스 = 장석진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는 한·일 교류의 상징물인 조선통신사선을 실물 크기로 처음 재현해, 26일 오후 2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전남 목포) 앞바다에서 첫 항해를 알리는 진수식을 개최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2015년 설계를 시작해 4년 만에 재현한 이 배는 과거 운행됐던 조선통신사선 중에서도 정사(正使, 사신의 우두머리)가 타고 간 '정사기선'을 재현한 것으로, 구조와 형태를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제작했다.

재현선의 규모는 길이 34m, 너비 9.3m, 높이 3.0m, 돛대높이 22m, 총 톤수 149톤으로 선박 목재는 강원도에서 벌채한 수령 80∼150년에 이르는 금강송 900그루를 사용했고, 총 72명이 승선할 수 있다.

재현을 위해 참고한 자료는 선박 운항실태가 적힌 '계미수사록(1763년)', 조선통신사선의 주요 치수인 '도해선척식'이 수록된 '증정교린지(1802년)', 전개도와 평면도가 수록된 '헌성유고(필사본 1822년)' 등 옛 문헌을 비롯해 '조선통신사선견비전주선행렬도(1748년)', '조선통신사선도(1811년)', '근강명소도회 조선빙사(1811년)' 등 일본 회화자료들이다.

더불어 2015년 수중 발굴된 조선 시대 선박(마도4호선)과도 비교·연구해 제작에 참고했다.

진수식은 조선통신사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한·일 공동 등재 1주년에 맞추어, 첫 항해를 알리는 문화행사로 진행한다.

조선통신사 200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성신교린(誠信交隣)'의 의미를 담아 한·일 양국의 예술단체가 축하 공연과 기념행사를 춤과 음악이 어우러진 공연으로 연출하고, 바다를 관장하는 사해용왕께 맑은 술과 음식을 올리는 순으로 진행되며, 실제로 운행되는 시승식에서 진수식 참석 시민들과 관람객 등 일부 참석자들이 배를 타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조선통신사선을 재현하면서 전통조선기술을 전승하는 한편, 앞으로 우리나라 관선(官船)의 구조와 조선 기술 등 선박사 연구에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재현한 조선통신사선을 선상박물관과 승선 체험장 운영,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해양문화행사에서 활용하고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추진하는 조선통신사 축제에도 참여시키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과 만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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