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실 관련 이미지. (출처=pixabay)

[전국뉴스 = 이현근기자] 북한 국적 여행객에게 가장 흔한 감염병은 B형간염이란 연구결과가 중국에서 나왔다.

1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중국 베툰(白求恩)국제화평의원 감염병과 연구팀은 2014년1월1일∼2016년12월31일 새 단둥(丹東)항을 통해 중국 본토로 입국한 북한 국적 여행객 1만8494명을 대상으로 감염병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중 557명(3%)이 B형간염 등 감염병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결과(2015∼2017년 북한 국적 여행객의 감염병 역학 조사)는 감염 분야 유명 국제 학술지(BMC Infectious Diseases) 최근호에 소개됐다.

북한 국적 여행객이 감염된 전체 질병 건수(557건)의 80%는 활성형 B형 간염(466건)이었다. 다음은 활성형 매독(57건)ㆍ활성형 결핵(33건)ㆍ말라리아(1건) 순이었다.

북한 국적 여행객 중 감염병 감염자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20대였다.

연구팀이 북한 국적 여행객의 중국 입국 이유를 분석한 결과 근로 86.9%, 사업 7.3%, 결혼 2.9%, 학업 2.6%였다. 순수하게 관광을 위해 중국을 찾은 입국자의 수는 48명(0.3%)에 불과했다.

북한 국적 여행객의 활성형 B형간염 감염률은 2016년에 정점을 찍은 뒤 2017년엔 감소했다.

북한 국적 여행객의 B형간염 면역 보유율(예방 주사 접종 등)은 0∼10세에서 47%로 가장 높았다. 그 이상의 연령대에선 5%에도 미달했다. 활성형 B형간염 감염률은 50대에서 5.9%로 가장 높았다.

현재 활성형 매독 감염률은 30대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논문엔 2017년5월 단둥에 입국한 북한 여성 노동자 5명이 폐결핵 진단을 받아 북한으로 송환됐다고 기술돼 있다. 2015년9월엔 열차를 타고 단둥에 입국한 북한 근로자 1명이 말라리아 진단을 받은 뒤 북한으로 되돌아갔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중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보건 문제를 도울 필요가 있다“며 ”북한 근로자를 통해 결핵이 중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경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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