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 = 장석진기자] 중구(구청장 서양호)가 올해 무분별하고 노후한 간판이 난립한 신당동 패션거리와 신당5동 백학시장 일대에서 대대적인 간판개선사업을 진행한다.

구체적인 대상은 충무아트센터와 성동글로벌경영고등학교 사이에서 시작돼 마장로에 이르는 퇴계로 73길(신당동 패션거리)의 56개 점포와 신당5동 백학시장을 지나는 퇴계로 88길의 86개 점포다.

두 지역 모두 미관을 해치는 간판들로 몸살을 앓고 있어 상권 침체를 우려하는 상인과 주민들의 정비 요구가 많았던 곳이다.

특히 의류 자재, 마네킹 등을 취급하는 신당동 패션거리는 최근 중국인들의 발길이 늘고 있어 하루빨리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구는 예산 3억5천500만 원을 투입해 이 지역의 번잡스러운 간판들을 개성 있고 깔끔하게 바꿔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생각이다.

간판 디자인은 그동안 구가 사업 수행을 통해 축적한 기초자료 및 좋은 간판 사례를 모아 수립한 '중구 간판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밑그림으로 지역 특성과 점포주 의견을 더해 구현한다.

형태는 연간 전기료 80%를 절약하는 LED형으로 제작한다.

지역 미관을 좌우하는 간판 수량과 위치는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건축물 및 점포 여건에 맞춰 조절한다.

아울러 창문을 이용한 광고물은 대부분 제거한다.

이번 간판개선사업은 상인, 건물주, 주민 등으로 구성된 간판개선주민위원회가 업체 선정 등 사업 전 과정을 주도하고 구는 위원회와 협약을 맺어 사업을 지원한다.

참여 점포는 최고 250만 원까지 비용이 보조되며 점포주는 초과분만 부담하면 된다.

오는 4월까지 위원회 구성, 시행업체 선정 등 기초 작업을 마친 뒤 5월부터는 점포별 디자인 협의에서 간판 설치까지 사업이 본격화되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구는 지하철 을지로3가역 주변에 위치한 을지로 타일거리 90개 점포에 대해서도 연내 간판개선사업이 착수되도록 예산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지난 10년간 점포 4천여 곳에서 시행한 구의 간판개선 노하우를 살려 지역 특성을 제대로 살릴 수 있도록 사업을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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