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 = 장석진기자] 지난 22일 중구의 한 병원에서 홍역 환자가 1명 발생한 가운데 중구(구청장 서양호)가 발열·발진, 여행 이력 등 홍역이 의심될 땐 섣불리 병원에 가지 말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에 먼저 신고해 주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확진자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으로 중구에 있는 직장을 다니고 있었으며 최초 증상 발현 후 이틀 뒤 발진이 시작되자 직장 인근의 병원을 찾았다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환자는 이달 초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병원에서는 홍역 의심 판단을 내린 즉시 환자에게 마스크를 씌우고 격리하는 등 대응 가이드대로 발 빠르게 조치한 뒤 중구보건소에 곧바로 신고했다.

구 보건소도 신고 접수 20분 만에 현장 도착한 후, 환자 검체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 의뢰해 당일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른 한편으로는 환자를 자택으로 이송하면서 병원은 진료 중단토록 하고 소독을 했다.

해당 병원은 구에서 환자를 진료한 의사·간호사에 대한 항체 형성을 확인하고 감염 전파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 이후에야 진료를 재개했다.

항체가 없는 것으로 나온 1명만 향후 항체가 확인될 때까지 업무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구는 거주지 보건소와 질병관리본부에 이 사실을 통보했으며 관내 의료기관에는 의료종사자들의 예방접종 시행과 홍역 면역력 확인에 나서고 의심환자 발견 시 대응 가이드대로 조치해 줄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구는 확진자 역학조사에 협조하고 당일 병원에 내방한 주민들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현재까진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편 최초 의심 신고한 병원에 대해 '그 병원에 가면 홍역에 걸린다'는 말이 눈, 인터넷 등을 통해 돌고 있어 해당 병원이 곤경을 겪고 있다.

구 보건소 관계자는 "당일 안전 조치를 완벽히 취했기에 소문은 근거가 없을뿐더러 해당 병원은 대응 가이드를 충실하게 지켜 확산 위험을 사전 차단했다"며 "루머에 시달릴 게 아니라 오히려 신속한 대처를 칭찬해야 할 곳"이라고 말했다.

홍역은 홍역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유행성 전염병으로 치사율은 낮지만, 전염성이 상당히 강하다.

환자의 기침이나 분비물은 물론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되며 초기에는 감기처럼 기침·콧물·결막염 증상을 보이다가 점차 고열과 발진을 동반한다.

홍역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올바른 손 씻기, 마스크 쓰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아울러 발열을 동반한 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는 병원에 가지 말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신고 후 안내에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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