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 = 이화진기자] LG화학이 전 세계 영·유아 보건 문제 해결을 위한 6가 혼합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6가 혼합백신 개발을 위해 미국의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Bill&Melinda Gates Foundation, 이하 빌게이츠재단)'으로부터 3천340만 달러(약 37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은 기존 소아마비 백신 개발에 총 1천950만 달러(약 22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 받은 데 이어 두 번째다. 

LG화학이 개발 중인 6가 혼합백신은 영·유아에게서 치사율이 높은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 간염, 뇌수막염, 소아마비 등 6개 질병을 동시에 예방하는 백신이다.

혼합백신은 각 백신 원액 간의 면역학적 간섭 반응을 고려해야 하기에 예방 질환의 수가 많을수록 더욱 높은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이 요구된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의 사전적격성평가(PQ, Pre-Qualification) 인증을 받은 6가 혼합백신 제품이 없어 LG화학이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높은 접종편의성으로 전 세계 백신 접종률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6가 혼합백신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해외 임상시험과 백신 생산설비 확장에 이번 지원금을 사용해 2023년 이후 국제 구호 입찰 기구인 유니세프(UNICEF) 등을 통해 전 세계에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LG화학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여전히 전 세계의 많은 영·유아들이 백신 접종 적기를 놓쳐 각종 감염질환에 노출돼 있다"며 "빌게이츠재단의 지원에 힘입어 접종 편의성을 높인 6가 혼합백신을 조속히 상용화해 전 세계 공중보건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이 2017년 빌게이츠재단과 협력을 시작한 소아마비 백신은 현재 임상 3상 단계로 2021년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개발 시 전 세계 소아마비 백신 공급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1996년 국내 최초로 유전자 재조합 B형 간염 백신 '유박스'를 개발, 지난 20여년간 유니세프 입찰 등을 통해 전 세계 80여 개국 2억 명 이상의 영·유아들에게 공급해왔다.

또한 2016년 개발한 5가 혼합백신 '유펜타'는 유니세프의 2017년∼2019년 정규 입찰을 통해 전 세계 영·유아 약 3천만 명의 질병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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