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 = 이화진기자] 전남 영암군(군수 전동평)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영산강 유역의 고대사회 실체를 밝히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영산강 유역 마한문화권 개발 기본계획'의 일환으로 영암 내동리 쌍무덤(전라남도기념물 제83호)의 발굴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해당 무덤은 영산강 유역 고대 마한시대 최상위 수장층의 고분으로 확인됐다.

조사는 전남도 산하기관인 전남문화관광재단 전남문화재연구소(소장 이범기)에서 실시했으며 2018년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전반적인 고분의 축조양상으로 파악했고 2019년 정밀 발굴조사를 통해 고분의 분형과 주구 및 매장 주체시설을 확인했다.

조사결과 현재까지 고분의 분형은 주구의 형태로 살펴볼 때 방대형으로 확인됐으며 6기의 매장시설(석실 1기, 석곽 3기, 옹관 2기)이 중복돼 확인됐다.

출토유물은 석곽에서 대도(大刀)를 비롯해 자라병, 유공광구소호 등 다양한 토기들과 곡옥, 대롱옥 등을 포함한 수백점의 유리구슬이 출토됐다.

이외에도 고분 주구에서 동물형 형상식륜도 출토돼 일본과의 교류 관계를 알 수 있다.

참고로 형상식륜은 일본 무덤에서 확인되는 유물로 주구나 봉분 주변에 둘러서 세워두는 동물(닭, 말 등) 또는 인물 등을 흙으로 만든 토제품이나 토기를 말하며 제의와 관련된 유물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주목되는 것은 금동관편의 확인이다.

금동관편 중에는 유리구슬과 영락(瓔珞)이 확인되는데 나주 신촌리 9호분에서 출토된 금동관(국보 제295호)에 장식된 유리구슬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연구자료에 따르면 신촌리 금동관은 백제보다는 대가야의 양식에 신라적인 요소를 띠고 있어 백제와 구분되는 마한의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최고의 위세품으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당시 영산강 유역 고대 마한사회 영암 내동리 쌍무덤에 안치된 피장자의 지위나 권위는 나주 신촌리 고분의 피장자와 더불어 이 지역 일대 최고의 권력자로 추정된다.

영암군과 재단은 "올해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추가조사를 실시해 전반적인 고분의 형태를 파악하고 고분군의 보존정비, 장기적인 종합정비계획도 세울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마한 문화권을 관광 자원화해 관광산업과 연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영암군에서는 발굴조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오는 2일 오후 3시 발굴조사 현장에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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