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 = 하장호기자] 서울 중구 황학동은 3일부터 오는 8월 말까지 두 달간 동주민센터 청사 3층 강의실을 무더위쉼터로 운영한다.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 피해가 염려되는 독거 어르신과 여인숙 촌 등에 거주하면서 냉방기기가 없거나 전기료가 부담되는 취약계층을 보살피기 위한 조치로 황학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무더위쉼터에는 폭염을 피해 머무는 동안 편안히 쉴 수 있도록 쿠션 매트, 목침, 정수기를 마련했고 어르신들이 지루하지 않게끔 텔레비전도 설치했다.

황학동은 주민들과 합심해 이번 무더위쉼터 조성작업을 진행했다.

중앙시장 상인회에서는 쿠션 매트와 장판을 제공했고 황학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목침을 지원했다.

한 주민자치위원은 텔레비전을 선뜻 협찬하기도 했다.

특히 황학동 주민동아리 '편한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에서는 쉼터를 찾는 어르신들을 위해 매주 추억의 실버영화를 상영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 동아리는 무료 실버영화 상영에 뜻을 같이하는 주민들에 의해 결성된 모임이다.

무더위쉼터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폭염이 기승을 부릴 7월 중순부터는 휴일 없이 운영될 계획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황학동주민센터 무더위쉼터는 이웃 간 배려하고 돕는 마을공동체 가치가 담긴 결과"라며 "단순히 무더위만 피하는 공간이 아니라 소소한 행복으로 가득한 문화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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