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 = 이화진기자] 경남 함안군은 자매도시인 몽골 울란바트로시 항올구 농업연수단 14명이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군을 방문해 수박재배 분야의 앞선 기술을 전수 받고 귀국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에서는 군 농업기술센터 시설원예담당자 등 관련 전문가 10명이 강사로 나서 농업기술센터와 수박재배 우수농가 현장 등에서 이론과 실습 교육이 병행 실시됐다.

수박재배 분야 기초 이론을 비롯해 하우스 설치 교육, 토양관리의 기본교육부터 육묘, 비배관리, 병해충관리, 환경관리, 수확 관리 등 재배기술에 이르기까지 몽골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체계적인 체험중심 교육이 진행돼 기술교류의 효과를 높였다.

또한 시설원예연구소, 가야농산물산지유통시설 등에 대한 견학도 이뤄져 교육생들에게 선진 시설원예 분야의 현주소를 알아볼 기회도 제공했다.

대륙성 사계절 기후를 가진 몽골은 여름이 짧고 겨울(10∼3월)이 길어 강수량이 적고 기온이 낮으며 초원과 목초로 둘러싸여 농업에 불리한 환경을 가지고 있으나 최근 초원의 사막화로 목축이 어려워져 농업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항올구는 농업기반시설 개선과 재배작목 다양화로 농업소득을 증대시키고 장기적으로 육식 위주의 식생활 문화를 개선하고자 함안의 선진 농업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항올구에서는 함안에서 농업기술 교육을 직접 받고자 정기적으로 농업연수단을 파견하고 있으며 군에서도 관련 공무원들을 현지에 파견해 하우스 설치 및 생육환경별 작목 선택 요령 등의 기본교육과 재배기술을 전수해오고 있다.

올해 1월에는 항올구 우호 교류단이 방문해 군의 몽골 현지 수박 시설재배 하우스 설치 지원사업에 관해 구체적으로 협의했으며 지난 4월에 개최한 '제1회 대한민국 수박 축제·제26회 함안수박축제' 개막식에는 체렌 의장이 참석해 함안수박축제가 항올구에서도 개최될 수 있길 희망한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조근제 함안군수, 박용순 함안군의회 의장 등이 항올구를 직접 방문해 현지에서 수박재배 시설 하우스 준공식을 갖고 수박 모종을 정식했다.

이러한 군의 선진화된 시설 하우스 설치기술과 수박재배 기술, 우수한 종자 등의 지원 결과로 항올구는 열악한 환경적 요인을 극복하고 시설 하우스 8개 동에서 국내와 유사한 당도(12.4브릭스)의 수박을 생산하는 데에 성공했다.

항올구에서는 수박 수확기를 맞아 성공적인 수박재배를 축하하고 현지인들에게 당도 높은 함안 수박을 홍보하기 위해 9월 27일 조웅제 함안 부군수, 강대훈 수박생산자협회 부회장 등 군 관계자와 현지인을 초청해 '맛있는 수박 축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교육 기간에는 알다르잡홀랑 항올구청장을 비롯한 11명의 우호 교류단도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군을 방문해 양 도시의 발전과 우호 관계 증진을 도모했다.

알다르잡홀랑 구청장은 "최고의 원예시설기술을 자랑하는 군의 선진농업기술이 몽골에 전수돼 몽골의 취약한 농업 환경을 개선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에 조근제 함안군수는 "수박재배기술 전수를 매개체로 우리 군과 항올구 상호 간의 신뢰와 우의가 증진되고 있음은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시설원예 농업기술 전수를 통해 양 도시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상호 발전을 꾀해 우리가 자매결연 도시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양 도시는 항올구 내에 위치한 애국지사 대암 이태준 선생 기념 공원의 관리사업과 기념사업에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하고 교육·경제·민간부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우호 교류를 활성화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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