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 = 하장호기자]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가 길고양이들의 안전한 겨울나기를 돕는 한편 무분별이 돌아다니는 길고양이로 발생하는 주민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산책로, 외진 지역 등에 '길고양이 겨울 집'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작년 '길고양이 겨울 집' 100대를 설치한 바 있는 구는 올해 50대를 추가해 총 150대로 확대한다.

길고양이 겨울 집은 가로 0.6m 높이 0.4m 크기의 플라스틱 박스 형태로 제작되며 외부 칼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바닥과 벽면 등 내부 전체에 단열 시트가 부착된다.

이와 함께 구는 길고양이 겨울 집의 깨끗한 관리를 위해 청결 상태, 훼손 여부, 소음방지 등 주변 모니터링을 상시 실시하고 캣맘 활동가를 대상으로 교육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겨울철 길고양이 보호를 위해 다양한 자발적 참여와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 토요일 오전 10시 서초구청 아방세홀에서 열리는 '길고양이 겨울 집 만들기' 행사에는 지역 주민들과 캣맘 활동가 50여 명이 참여해 고양이 집 제작부터 지역 내 배치까지 직접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사료 전문브랜드 '대주펫푸드'와 반려동물 영양전문업체 '원무역상사'에서 각각 고양이 사료와 영양제 등을 후원하기로 했다.

또 지역 주민들의 담요, 핫팩 등 방한용품 기부가 이어지는 등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가 겨울철 길고양이 보호로 이어지고 있다.

캣맘으로 활동 중인 김윤정(30세, 서초동) 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길고양이 집짓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데 정성스레 만든 공간에서 고양이들이 추운 겨울을 잘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지난 4월 길고양이들이 자주 서식하는 지역 21곳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열어 월 1회 사료를 배부하는 한편 미중성화 고양이 발견 시 인근 동물병원에 인계하는 등 관리에 나서고 있으며 작년 길고양이 중성화 실적은 600여 두에 이른다.

조은희 구청장은 "길고양이로 인한 주민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반려동물도 행복한 서초'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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