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 = 장석진기자]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진작하고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중구청 전 직원이 팔을 걷어붙였다.

첫 테이프를 끊은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은 황학동 중앙시장, 명동 식당가, 신당5동 백학 시장, 중부시장, 약수동 약수시장 등을 차례로 방문해 주민센터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 하고 장을 보면서 '골목상권 기(氣) 살리기'에 나섰다.

지난 17일 오후 약수시장을 찾은 서 구청장은 시장 내 떡방앗간에서 서울 중구 사랑 상품권으로 떡과 참기름을 구매했다.

가게마다 들러 갈치, 강정, 붕어빵, 군밤을 한가득 사서 새벽부터 제설작업으로 고생한 약수동 주민센터 직원들에게 선물했다.

과일 가게에서는 한라봉 한 박스를 구매해 코로나19 비상 근무로 고생하는 보건소 식구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구청장이 앞장서 직원들과 장을 보면서 전통시장 이용이 안전하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지역 상인들에게 힘을 보태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서 구청장의 행보와 발맞춰 구는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방역 소독을 시행한 시장에는 '클린존 현수막'을 설치해 이용객들이 전통시장이 안전한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예정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전통시장 고객 참여 판촉전 및 각종 이벤트 추진도 계획 중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반기 예산 신속 집행도 추진해 물품구입 등 소비성 예산 우선 집행과 시설 공사대금 신속 지급 등을 통해 3월 말까지 예산 450억원을 집행해 경기회복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구 직원들도 다 같이 힘을 보태며 '동네시장 가는 날'을 정해 관내 전통시장에서 부서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장을 보는가 하면 점심시간 인근 전통시장을 찾아 식사를 해결하고 회식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 상인들을 위해 서울 중구 사랑 및 전통시장 상품권 일정액 이상 구매하기에 나서는 등 모든 직원이 동참할 경우 2억8천570만원의 혜택이 지역 상권에 돌아간다.

또한 구는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월 1회인 구내식당 휴무일을 다음 주부터 전 직원 한시적으로 주 1회로 확대 추진한다.

매월 마지막 금요일 휴무였던 구내식당은 3월 첫째 주를 제외하고 당분간 매주 금요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일평균 950여명의 구내식당 이용 인원을 인근 식당가로 유도함으로써 침체한 지역 상권 활성을 도우려는 것이다.

더불어 구는 일상으로의 복귀를 강조하며 지난 17일부터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초등돌봄시설, 복지관, 체육시설, 자치회관 등 기관별 프로그램 정상 운영을 재개했다.

하지만 출입구를 하나로 통일하고 안내데스크에서 일일이 내방객을 맞아 손 세정 안내 후 발열을 확인하고 모니터링하는 체계는 그대로 유지한다.

일상생활은 예전으로 되돌리되 코로나 관련 대응은 끝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것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명동, 남대문, 남산, 을지로, 충무로, 동대문 패션타운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권들이 모두 중구에 있다"며 "구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해질 때까지 방역 소독·연락체계 및 모니터링 유지·예방수칙 생활화 등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구민과 국민들께서도 지역경제 회복에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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