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당에 두 개의 비대위가 존재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

통합진보당 내 구당권파가 20일 '억울한 누명을 벗고 당의 명예회복을 위한 당원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오병윤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를 위원장으로 하고 유선희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을 집행위원장에 김미희 당선자를 대변인으로 선임한 비대위 발족으로 인해 하나의 당에 두 개의 비대위가 존재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앞서 통진당 혁신비대위가 당원비대위 출범 소식에 대해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및 주요당직자를 포함한다면 이는 해당해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만큼 혁신비대위와 당원비대위의 갈등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오병윤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을 찾아 당원 비대위 발족을 선언하며 "당의 모든 권력은 당원에게 있다.


당원 비대위를 중심으로 진실을 규명해 당의 명예를 회복하겠다"소 밝혔다.


오 위원장은 "통합을 완성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 당내 분란을 해결하지 못하고 심려를 드린데 깊이 사과드린다"며 "허위와 날조로 가공된 진상조사보고서를 반드시 폐기해 당과 당원의 치욕과 누명을 벗도록 하겠다"며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5월 2일 진상조사보고서 발표 이후 당원의 고통과 국민의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통합 정신과 합의제 원칙이 무너진 것이 당을 대혼란에 빠뜨린 원인이므로 이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고 강조했다.


통진당 이정미 대변인은 당원비대위 출범과 관련해 "당원들과 국민이 혼란하실 듯 하여 다시 말한다"고 입을 연 뒤 "현재 통합진보당의 대표기구는 지난 5월14일 중앙위원회 결정사항에 따라 구성된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이고 강기갑 위원장이 당을 대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비대위원회도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하여 1차조사과정에서 명예를 손상당한 당원이 있다면 그에 대한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해 갈 것을 밝힌바 있다.


‘당원 비대위’도 혁신비대위에 협력하면서 의견을 모아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