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50억 돌파…후원회원도 올해 목표치 벌써 초과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앞두고 <노무현재단>에 시민들의 후원금이 밀려들고 있다. 다양한 추모행사를 통해 고인에 대한 추모의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그 여파가 후원으로까지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먼저 <노무현재단> 정기 후원회원이 급증하고 있다. 재단은 당초 월 1만 원 이상을 내는 정기 후원회원 목표를 ‘올해 말까지 2만 5천명 확보’로 잡았었다.


그러나 4월까지 하루 평균 30~40명 수준이던 신규 후원회원 수가 5월 들어 급증하기 시작해, 하루 평균 90~110명 가까이가 매일 새로 가입하기 시작하면서 지난 5월11일 2만5천 명을 넘어섰다. 14일 오전 현재 2만5천2백여 명. 올해 말까지의 목표치를 7개월 앞당겨 달성한 셈이다.


재단은 추모 분위기를 타고 신규 회원이 계속 느는 추세여서 정기 후원회원이 1주기를 전후해 2만7천명에서 2만8천명에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후원회원이 늘면서 후원금 모금액도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5월12일 50억 원을 돌파해 5월14일 현재 총 후원금은 50억1천 여 만원. 지난 해 10월17일 모금을 시작한 지 7개월이 채 안 돼 50억 원을 돌파한 것이다.


기업 후원이 전무한 상황에서 평범한 시민들의 순수한 자발적 모금만으로 이뤄진 면을 감안하면 전직 대통령 재단은 말할 것도 없고 비영리 공익법인의 모금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특히 주요 추모행사마다, 참가한 시민들의 자발적 성금이 적지 않은 규모로 답지하고 있다. 모든 행사가 무료이지만 시민들이 자발적 후원금을 현장에서 기부하는 것이다. 약 6천여 명이 참석한 지난 8일 성공회대 콘서트의 경우 공연 현장에서만 약 1천7백 여 만원의 성금이 모아졌다.


1주기 추모행사 비용을 온라인으로 후원받기 위해 5월4일 개설된 재단 홈페이지의 ‘추모행사 온라인 후원’ 창구를 통해서도 불과 열흘 만에 2천4백여 만 원이 걷혔다.

전화 한 통 당 2천원을 일시적으로 기부하는 ARS(060-600-0523) 후원에도 최근 1천3백여 만 원이 모아졌다.


5일부터 서초동 오픈옥션 <루미나리에>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추모전시회에서도 관람객들이 9일 동안 약 1천여만 원의 성금을 기부하고 갔다.


특히 재단 사무실을 방문해 익명의 후원금을 직접 전달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유럽에서 살고 있다는 한 50대 여성은 “1주기를 앞두고 귀국했다. 고인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재단이 고인의 뜻을 잘 이어가는 소중한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며 현금 1천만 원을 선뜻 놓고 갔다. 이 여성은 “드러내지 않고 후원하길 원한다. 그냥 재단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끝내 익명을 요구했다.


또 다른 여성은 “추모행사에서 헌신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에 감명을 받았고, 김밥 한 줄로 요기를 하고 고된 봉사를 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며 자원봉사자들의 식사를 위해 써달라며 현금 1백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재단은 모든 추모행사를 무료로 운영하지만 이처럼 각 행사장에서 자발적으로 걷히는  성금도 적지 않고, 모든 행사장에서 판매하는 노 대통령 자서전(‘운명이다’)과 캐릭터 상품 등을 시민들이 후원 차원에서 열심히 구매해 주고 있어, 상당한 수준의 행사비용을 시민 성금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