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風에 올림픽·휴가철 겹친 탓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경선 선거인단 등록자가 나흘간 8만여 명에 그쳐 흥행 부진이 염려된다.

다음달 4일까지 총 28일 동안 200만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려는 공식 목표에 한참 미달하는 데다 올림픽과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국민 참여 열기가 미지근하다.

또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범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면서 상대적으로 민주당 후보에 대한 참신성마저 떨어졌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선거인단 등록자 수는 8만6358명이다. 지난 8일 오전 10시 모집을 개시한 이후 나흘이 지났지만 하루 평균 2만명 등록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총선거인단 등록자는 60만~70만명에 머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등록자가 100만명까지 가면 큰 성공이라고 본다"며 기대치를 낮췄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진행된 2002년(160만명)과 2007년(193만명) 선거인단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들은 지지세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체 외곽조직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조직동원 능력이 뛰어난 노조, 농민, 종교, 문화예술단체 등으로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인단 신청 절차가 까다로운 점도 흥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인인증 절차를 거쳐야만 인터넷 신청을 할 수 있고 현장 접수하려면 본인이 직접 방문해야 하는 데다 휴대전화로 신청해도 인증번호가 일부 누락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후보 캠프 관계자는 "선거인단 모집을 위한 초반"이라며 "지방 순회경선에 본격 돌입하면서 광고도 하고 플래카드도 붙이고 나면 국민 관심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