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대연합론은 국민기만이다.

최근 한나라당 친이계 정두언 의원과 안상수 전 원내대표가 보수대연합론을 주장하며 자유선진당과의 합당의 필요성을 잇달아 제기했다.


 

정 의원은 지난 30일 오전 CBS 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당연히 (보수)대연합을 해야 하고 누구나 다 공감을 하는 문제이고 그렇게 움직일 거라고 확신한다”며 “(자유선진당과) 궁극적으로 합당이 좋겠고, 여러 가지 형태로 논의되고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안상수 의원도 지난 2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명박, 박근혜, 이회창을 포함한 모든 정치단체, 정치세력 또 보수적 시민단체까지 대연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회창 대표 역시 지난 7일 "보수 세력은 지금 이해타산을 따질 때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치로 돌아가기 위해서 대연합의 가능성을 생각해봐야 한다"며 보수대연합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한 미래연합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나라당 주류 측에서 제기한 보수대연합론은 민의에 정면배치된다.

 

국민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부여당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대해 심판을 내렸다. 그렇다면 여당은 이번 선거결과를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 잘못된 국정운영 방식을 바로잡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민의를 외면한 채 합당을 통한 몸집 불리기를 구상하는 것은 여전히 ‘힘에 의한 정치’를 하겠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


 

둘째, 보수대연합론은 개헌을 위한 정족수 채우기에 불과하다.

 

최근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민주당 당론은 대통령 중심제”라고 못을 박자 한나라당 주류 측은 이원집정제 내지는 내각제 개헌을 위한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자유선진당과의 합당을 추진하려 한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셋째, 보수대연합론은 박근혜 전대표를 고립시키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그동안 한나라당 주류 측은 박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정몽준 카드’와 ‘정운찬 카드’를 꺼냈지만 별반 소용없자 이제는 ‘이회창 카드’를 꺼내 박 전 대표를 견제하고자 하는 것이다.


 

만약 한나라당이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와의 명분없는 합당에 이어 자유선진당과의 합당까지 추진한다면 이는 ‘힘에 의한 정치를 하기 위한 몸집 불리기’, ‘이원집정제 개헌을 위한 의원수 늘리기’, ‘박근혜 죽이기’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며,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방식의 보수대연합은 결국 보수대분열을 초래하고 말 것임을 경고한다.

한나라당 주류 측이 진정으로 보수대연합을 원한다면 박근혜 전대표를 국정의 동반자로 인정하고 당내 친박계를 포용하라.이것만이 보수대연합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자 해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