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화주의로 세계위기 타파하자”

제3차 세계국회의장총회 참석 및 포르투갈 공식 방문을 위해 출국한 박희태 국회의장이 7월22일 자이므 가마(Jaime Jose Matos da Gama)포르투갈 국회의장과 상호 협력의정서를 체결함으로써 첫 해외순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의정서는 의회 정상들의 지원 아래 의원친선협회와 상임위원회 교류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의회 경험과 지식을 공유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된 회담에서는 주요 국제 문제에 대한 협력과 우호 증진 방안이 논의됐다. 박 의장은 “포르투갈이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우리의 입장을 지지해줘 감사하다”고 전했고 가마 의장은 “한국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두 의장은 신재생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조가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양국이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박희태 의장은 7월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3차 세계국회의장총회 대표연설을 통해 지구 차원의 공익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글로벌 공화주의(Global Republicanism)’를 주장했다. 빈곤과 갈등으로 손상된 세계 민주주의를 글로벌 공화주의로 보완하자는 것이다. 박 의장은 “이제 대한민국은 물질적 지원과 더불어 우리가 성취한 민주주의의 경험을 전파하여 글로벌 공익을 증진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히며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각국 의회가 더욱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방안으로 의회의 적극적인 소통과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세계국회의장회의의 신축적인 개최를 제안했다. 박 의장은 총회에 앞서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별도의 면담도 갖고 한반도 평화와 G20 정상회의 성공을 위한 폭넓은 의견을 주고받았다. 특히 박 의장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유엔 안보리 의장 성명 채택에 감사를 표했다. 총회 이틀째인 7월 21일에는 우방궈(吳邦國)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등 주요국 의장들을 차례로 만나 상호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등 숨가쁜 의회 외교 활동을 전개했다. 박 의장은 우방궈 상무위원장과 조찬 회동을 갖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남북한도 중국과 대만처럼 발전적 관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 중국식 개혁개방을 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중국의 역할을 당부했다. 잇따라 개최된 요코미치 다카히로(橫路孝弘) 일본 중의원 의장과의 면담에서 박 의장은 현안인 재일 한국인 참정권 부여 문제를 강력히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 요코미치 중의원 의장은 개인적으로 참정권을 부여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답하고 박 의장의 일본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또 피터 밀리켄(Peter Milliken) 캐나다 하원의장과는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양국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