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보 막은 높이4m, 길이4㎞ ‘철의 장막’은 MB정부 소통거부 상징

유원일 의원(창조한국당, 정무위원회)은 각목테러로 다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어제(7월29일) 이포보 현장에서 열린 「4대강 사업 중단과 대안기구 마련 촉구 이포집회」에 참석한 뒤, 바로 경남으로 내려가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함안보 현장을 찾았다.


29일 저녁 함안보에 도착한 유원일 의원은 현장에서 열리고 있던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인사말을 통해 유의원은 “물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들이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생명체의 근원이며,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할 우리 자손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미래가치이자 돈으로는 환산할 수조차 없는 큰 자산”이라며, “이런 소중한 물의 근원인 강을 아무런 사전검증 없이 인간 탐욕의 재물로 희생하는 것이 4대강 사업”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유원일 의원은 “크레인에 올라간 이환문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과 최수영 부산환경연합 사무처장은 같이 환경운동을 해 잘 알고 있지만 절대 강경한 사람들이 아니”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분들이 함안보에 올라간 까닭은 바로 4대강사업이 강을 죽이고, 생명을 죽이고, 국민을 죽이는 사업이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이명박 정권에게 전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또, 유원일 의원은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4대강 사업을 강행하는 것은 전적으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책임”이라며, “제발 이명박 정부는 막힌 귀부터 뚫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유의원은 “8일 동안의 고공농성이면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은 최선을 다한 것”이라며, “앞으로 계속될 4대강 사업 저지에 힘을 더하기 위해 활동가들은 이제 내려와서 함께 싸우자”고 호소했다.


이에 함안보농성장 상황실장인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이미자 사무국장은 “유원일 의원께서 불편하신 몸을 이끌고 함안보까지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이제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해 정치권에서 더 힘껏 나셔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오늘(7월 30일) 오전 유원일 의원과 정동영 의원은 함안보 농성현장을 방문해 경남지역 환경운동 활동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유원일 의원은 “4대강사업 문제는 이제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며, “4대강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4대강사업 검증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아울러 유의원은 이틀 전부터 농성자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을 우려하며, “고공농성장에 배터리를 전달하고, 건강검진을 위한 의사 접견, 최소한의 먹거리 지원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의원은 수자원공사가 고공농성 중인 함안보 공사현장을 높이 4M, 길이 4Km에 이르는 펜스로 둘러싸 외부에서 볼 수 없도록 차단한 것을 지적하며, “함안보를 둘러싼 철의 장막은 이명박 정부의 속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의원은, “진시황은 만리장성을, 연개소문은 천리장성을 쌓았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쪼잔하게 십리장성을 쌓고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유의원은 “공은 국회와 청와대로 넘어간 상황”이라며, “야4당을 중심으로 4대강 검증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정부는 농성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유원일 의원은 “지금 경찰은 건설업체를 보호하는 경비와 다름없다”며, “건설업체 경비는 경찰의 직무유기”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4대강 사업은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고, 강과 사람을 모두 죽이는 사업이기 때문에 나중에 법적 도의적 책임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며, “경찰도 우를 범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정동영 의원은 “4대강사업은 무법과 불법 천지”라며, “4대강 사업은 하천법은 물론이고, 헌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간담회에 참여한 환경운동 활동가들은 “4대강사업은 헌법 위에 군림하는 사업이며, 고공농성 중인 활동가들은 정당한 저항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야4당이 조속히 4대강 사업에 대한 검증기구 구성을 마무리 할 것”을 촉구했다.


간담회를 마친 유원일 의원은 “물과 생명을 다 죽이는 4대강 사업을 반드시 막아내자”고 참석자들에게 인사한 뒤, 다시 이포보 농성현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