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정벌에 나선 삼성 라이온즈가 대만리그 우승팀 퉁이 라이온즈를 따돌리고 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17일 오후 7시30분(한국시간) 타오위안 국제야구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시리즈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퉁이를 5-4로 제압했다.

2연승을 달린 삼성은 조 1위를 확보, 18일 오후 7시30분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B조 2위인 캔버라 캐벌리(호주)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인다. 삼성은 껄끄러운 상대인인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준결승전을 피하면서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4-4로 연장전에 돌입할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퉁이 쪽이 좋았다. 삼성은 '예선전에서 연장전에 돌입하게 되었을 경우 경기 개시 4시간 이후로는 새로운 이닝에 들어갈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10회초 득점이 절실했다. 만일 득점 없이 4-4로 비기면 다득점 원칙에 따라 삼성은 조 2위로 밀려나야 했다.

순식간에 아웃 카운트 2개가 늘어나며 패색이 짙던 삼성은 김태완의 볼넷으로 불씨를 되살렸다. 여기에 대주자 박찬도의 도루로 2사 2루를 만든 삼성은 우동균의 우전 적시타 때 5-4로 재차 치고 나갔다.

9회부터 등판한 안지만은 10회에서도 퉁이 타자들을 무실점으로 돌려세우고 승리투수가 됐다. 선발 김희걸(3⅔이닝 5피안타 2실점)로부터 마운드를 건네받은 좌완 박근홍은 2⅔이닝 5탈삼진 1피안타 1실점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정형식은 1-2로 끌려가던 4회 원바운드로 펜스를 넘기는 2타점 역전 2루타로 류중일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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