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40) FC서울 감독이 아시아 최고의 지도자로 인정을 받았다.

최 감독은 26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시상식'에서 'AFC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최 감독은 이 부문에서 지난달 중국 난징(南京)에서 열린 '2013 AFC U-19 여자챔피언십'에서 무패 우승한 한국여자 U-19 대표팀의 정성천(42) 감독·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치러진 '2012 AFC U-19 선수권'에서 한국에 이어 준우승한 이라크 U-19 대표팀을 이끌었던 현 이라크대표팀 하킴 샤키르(50) 감독 등을 눌렀다.

AFC챔피언스리그(ACL)에서 FC서울에 신승해 우승한 중국 광저우헝다의 마르첼로 리피(65) 감독은 아시아인이 아닌 이탈리아인이어서 AFC 규정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최 감독은 지난 2011년 4월부터 서울을 지도해오고 있다.

감독으로서 두 번째 시즌인 지난해 서울을 K리그 챔피언에 올렸다. 올 시즌 ACL에서 광저우와 두 차례 무승부(1차 서울전 2-2·2차 광저우전 1-1)를 이뤘으나 원정 다득점 원칙에 밀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리피 감독이 이미 이탈리아대표팀으로 2006년 독일월드컵,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로 1996년 UEFA 챔피언스리그를 석권한 세계적인 명장인 점, 광저우가 매년 1000억원 이상 투자하고, 엘케손(24)·무리퀴(27·이상 브라질)·다리오 콘카(30·아르헨티나)로 이어지는 남미 출신 '공격 삼각편대'의 몸값만 약 225억원에 달하는 아시아 최고의 호화군단인 점 등을 감안하면 꼭 패배했다고 할 수 없다.

그같은 점이 짧은 지도자 경력에도 불구하고 최 감독이 이번 올해의 감독상을 거머쥐게 된 이유로 보인다.

최 감독에 앞서 한국인 감독은 1995년 일화천마(현 성남) 박종환(75)·1997년 대표팀 차범근(60)·2003년 성남 차경복(1937~2006)·2009년 대표팀 허정무(58)·2012년 울산 김호곤(62) 감독 등 6명이 한국인 감독으로서 이 상을 받았다.

한편 정몽준(62)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AFC 최고의 공로상인 '다이아몬드상(Diamond of Asia Award)'의 주인공이 됐다.

또 정성천 감독이 지도한 한국여자 U-19 대표팀과 주장이자 중앙 공격수인 장슬기(20·강원도립대)가 각각 '올해의 여자대표팀'과 '올해의 여자 청소년선수'에 각각 이름을 올려 정 감독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 밖에 '올해의 선수상'은 광저우 헝다의 주장 정즈(33·鄭智)·'올해의 해외파'는 세리에A 인터밀란의 일본인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27)·'올해의 외국인 선수'는 광저우 헝다의 무리퀴에게 각각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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