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물론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곡이지만 인기를 잘 깨닫지는 못했다. 굉장한 속도로 노래가 알려지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얼터너티브의 새로운 여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뉴질랜드 가수 로드(17)는 앨범유통사 유니버설뮤직과 e-메일 인터뷰에서 빌보드 싱글차트 9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싱글 '로열스(Royals)'에 대한 뜨거운 반응에 이 같이 답했다.

데뷔앨범 '퓨어 헤로인(Pure Heroine)'의 첫 싱글 '로열스'는 지난달 28일 발표된 12월7일자 빌보드 싱글차트에서도 1위에 오르며 9주 연속 정상을 달렸다. 데비 분, 케샤, 아샨티, 지난해 최고 히트곡 '콜 미 베이비(Call Me Maybe)'의 주인공 칼리 레이 잽슨에 이어 55년 빌보드 싱글차트 역사상 9주 연속 1위를 기록한 다섯 번째 여성 뮤지션이 됐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3'의 글로벌 광고에 삽입되기도 한 이 노래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열망하는 부유한 삶에 대한 의문을 로드만의 시각으로 담아냈다. 그녀가 단 30분 만에 완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 받았다.

'퓨어 헤로인'에 대해서는 "의미는 없고 개인적으로 무척 아름다운 단어라고 생각해 앨범 타이틀로 정했다"고 말했다. 13세 때 작곡을 시작한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한 그녀는 "작곡을 할 때 강하면서도 광범위한 주제를 좋아한다"고 알렸다. "지금도 내 이미지를 떠올리면 '강한' 느낌이 떠오를 것이다. 그 만큼 그런 견고함을 좋아한다. 또한 이 단어('퓨어 헤로인')가 주는 도도한 이미지, 그 느낌도 매우 좋았다"고 전했다.

음악 색깔이나 창법을 비롯해 여러 가지 면에서 일반적인 10대 팝스타와 거리가 멀다. "그들과 나는 원하는 이미지가 다르고, 원하는 의상이 다르고, 무엇보다도 가사가 많이 다른 것 같다"고 인정했다. "다른 팝 음악과 비교해 내 노래는 정확하게 규정되지 않는(ambiguous) 분위기가 있다. 여러 해석이 가능하고 듣는 사람들이 발견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또 다른 점으로는 댄스가 취약하다는 것을 꼽았다. 한류그룹 '소녀시대'로부터 댄스 레슨을 받아야 할 것 같다는 너스레도 떨었다.

 

앞서 영국 유력 음악잡지인 'NME'와 인터뷰에서 한국 걸그룹과도 컬래버레이션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고 싶다"고 확인했다. "개인적으로 K팝 그룹을 정말 많이 좋아한다. 특히 좋아하는 뮤지션을 꼽자면 이하이! '1, 2, 3 & 4~'(이하이의 노래)를 좋아한다. '투애니원(2NE1)'도 좋다."

이하이(17)와는 동갑이다. "물론 알고 있다. K팝이 좋은 이유라면 그들의 멜로디, 노래가 정말 흥미롭기 때문이다. 내가 듣고 자란 서양 쪽의 팝음악보다 훨씬 더 멜로디가 매력적이다. 팝 음악이라면 그 정도는 돼야 한다!"

노래하지 않을 때는 "주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하고 고향 동네를 산책하는 것이 아직까지는 좋다"고 한다. "고향에서는 대부분 자전거를 타거나 수영하는 것을 즐긴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그게 더 익숙하다."

내년에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데, 기회가 되면 인접한 한국도 찾고 싶다는 마음이다. "이번 앨범이 마음에 들기 바라며 여러분에게 의미가 있는 음악이 됐으면 한다."

로드는 싱어송라이터의 자질을 뽐내는 팝계의 샛별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릴리 알렌의 전성기를 떠올리는 얼터너티브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최근 미국 시간 주간 '타임'이 선정한 '2013 영향력 있는 16명의 10대'에 캐나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 등과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저작권자 © 전국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