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른바 '맞대기' 도박과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에서 수억원대 도박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수근(38)·토니안(35·안승호)·탁재훈(45·배성우)에게 모두 징역형을 구형했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4단독 신명희 판사 심리로 열린 이씨 등에 대한 첫 공판에서 검찰은 "자신의 혐의를 반성하고 자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이수근에게 징역 8월, 토니안 징역 10월, 탁재훈에게 징역 6월에 각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다.

이날 재판에서 이씨 등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재판부의 선처를 호소했다.

이수근은 피고인 진술을 통해 "도박 의혹에 대한 첫 기사가 나오고 법정에 서기까지 20여일이 걸렸는데 차라리 꿈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힘들었다"며 "깊이 반성하고 있는 만큼 너그러운 마음으로 선처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수근의 변호인 측 역시 "이수근은 불행한 가정사에도 항상 미소를 지어야 하는 개그맨으로서 누구보다 성실히 방송활동에 임했다"며 "오래 전에 스스로 도박을 끊었고 가정생활에 충실한 점 등을 고려해 자신의 본업인 방송활동에 복귀, 스스로 팬들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도록 법이 허락하는 최대한의 선처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토니안은 "지난 몇 달간 스스로에게 부끄러웠고, 나를 사랑해준 팬들에게 죄송했다"며 "다시는 이런 실수와 잘못이 없도록 성실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토니안의 변호인은 "토니안은 그룹 HOT로 화려하게 연예계에 데뷔했지만 이후 많은 침체기를 겪었다"며 "장기간 도박을 한 것에 대해 변명의 여지는 없지만 연예인으로서 바람직한 모습으로 다시 설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탁재훈도 "지난 실수를 지금도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다"면서 "좋은 모습으로 열심히 봉사하며 살겠다"고 재판부에 선처를 구했다.

탁재훈의 변호인은 "탁재훈이 초범으로 다른 피고인들보다 도박 액수가 적은 점을 고려해 최대한의 선처로 벌금형을 선고해달라"고 강조햇다.

재판을 마치고 나온 이씨 등은 어두운 표정으로 "인정하고 자숙하겠다"고 말한 뒤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앞서 이수근은 지난 지난 2008년 12월부터 2011년 6월까지 모두 3억7000만원 상당의 판돈을 걸고 맞대기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토니안은 2009년 5월∼2012년 3월 맞대기 방식과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에서 모두 4억원 상당을, 탁재훈은 2008년 2월부터 2011년 4월까지 총 2억9000만원 상당의 맞대기 도박을 한 혐의다.

한편 이수근은 재판에 출석하며 최근 논란이 된 '경찰 향응 제공 의혹'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27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전국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