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1지구가 기억에 남는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막내 남동생인 진모씨가 신설 조경회사를 차린 후에 서울 은평 뉴타운 등 주로 공공기관이 발주한 공사에서 잇따라 실적을 올렸다.

 

진모씨는 진수희 후보자가 2004년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7개월 후인 2004년 11월에 CA조경기술사사무소를 법인으로 등록했다.


CA조경기술사사무소는 법인으로 등록하자마자 2005년 4월 초대형사업인 은평뉴타운 1지구 C공구의 조경설계업체로 선정됐는데, 이 당시 CA조경기술사사무소는 설계실적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09.3 진모씨의 조경뉴스 인터뷰 : 처음으로 실시설계를 한 ‘은평1지구가 기억에 남는다)


CA조경기술사사무소는 은평뉴타운 1지구 C공구 외에도 같은 해에 실시된 은평뉴타운 2지구 C공구와 2006년의 은평뉴타운 3지구 B공구의 조경설계업체로 선정되었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에서는 ‘설계실적도 거의 없고, 이제 막 법인으로 설립된 업체인데 은평뉴타운이라는 대형공사의 조경설계업체로 선정되고 잇따라 은평뉴타운의 3개지구 모두에서 수주를 한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 회사가 지금까지 수주한 실적을 보면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더 가질 수밖에 없다.


CA조경기술사사무소의 홈페이지에 의하면 04년부터 08년까지 총 108건의 설계실적을 홍보하고 있는데, 이중에서 은평뉴타운 등 서울시나 SH공사에서 발주한 사업 32건과 보건복지부의 오송 생명과학단지 신축공사 현상, 수공의 굴포천 방수로 2단계 3공구 설계, 부산시청의 부산 남구청 설계, 주공의 파주운정지구 공원 현상 설계 등 지자체와 공기업, 정부부처의 사업이 48건에 이르는 등 80건이 관급공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급공사 80건은 이 회사가 수주한 총 108건의 74%에 해당한다.


특히, 진 후보자 지역구인 성동구의 한강공원 뚝섬권역 통합디자인 설계업체로 선정됐는데, 이사업 수주 역시 진 내정자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의심된다.


주승용 의원은 “진수희 후보자가 정계에 진출하자마자 친동생이 회사를 설립하고 그 때부터 서울시를 비롯한 관급공사의 대형사업 위주로 사업실적이 급속히 확장된 것은 누가 보더라도 진후보자의 정치적 배경에 의한 특혜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진 내정자의 장녀 김모씨는 2003년 5월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선택했는데, 2009년 8월부터 국내에서 외삼촌인 진모씨의 회사(CA조경기술사사무소)에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